인생수업

남의 시선에 신경쓰면 아무 것도 못한다.

by 권민창

제가 말씀드렸죠. 전 살아가며 남들의 시선에 맞춰 살았다고.

그래서 이상하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그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던 때가 있었어요.

2010년이었어요. 제가 21살 때.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때 당시에 스텝업3라는 영화가 유행했어요.

대학생들끼리 댄스 배틀하고 뭐 그런 영화였는데,

거기 나와서 춤 추는 사람들이 그렇게 멋있을 수 없는 거에요. 막 몸이 꽈배기처럼 꼬아지고, 정전기 온 것처럼 부르르 떨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도 그 여운이 쉬이 가시지 않더라구요. 근데 그 때 덜컥 춤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름 운동신경도 있어서 몸 쓰는 건 자신 있었거든요. 나중에 그게 아닌 걸 알았지만.(웃음)

그 다음 날 덜컥 집 근처 댄스학원에 등록합니다. 그리고 제 자신감은 하늘나라로. 아니, 웨이브가 그렇게 힘든 건지 그 때 처음 알았어요. 뭐 그냥 가슴이랑 배랑 자연스럽게 넣고 빼고 하면 된다는 데 제 몸은 테트리스 벽돌보다 더 딱딱하고 뻣뻣하게 움직이더라고요.

아마 굉장히 웃겼을 거에요. 주변에 있는 어린 친구들이 웃음을 참지 못하는 게 느껴졌어요. 처음엔 너무 부끄럽더라고요. 근데 또 이상하게 오기가 생겼어요. 무엇보다 재미있었어요. 신나는 비트가 쿵쾅대고,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고, 모두가 춤을 추고 있는 그 순간. 순식간에 1시간이 지나갔어요.

집에 와서도 그 날 배운 걸 계속 연습했죠. 그렇게 한 2달 정도 지났을까요. 전 드디어 웨이브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웃음) 춤은 저한테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고, 춤을 추면서 제가 원래 흥이 되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도 가끔 길거리에서 비트가 좋은 노래가 나오면 리듬을 타요. 좋은 취미가 생긴 거죠.

춤 추길 정말 잘했어요. 인생이 한층 더 풍부해졌거든요.


‘가끔씩은 억누르고 있던 충동에 몸을 맡기고, 이상하거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당신이 진정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고 싶은 걸 모두 다 할 수는 없겠지만, 가끔은 날 옥죄고 있는 사슬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어요. 사실 용기내는 게 제일 힘들거든요. 주변 시선이나 나에 대한 편견 때문에. 근데 그런 건 아무짝에도 쓸모 없어요.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거에요. 주말 내내 침대에서 뒹굴거려보기, 3끼 다 치킨 먹어보기. 남들이 보면 한심하다고 할 수 있지만, 해보고 싶은 거라면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혹시 아나요. 침대 감별사나 치믈리에가 될 지도.(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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