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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민창 Nov 20. 2020

서른 되면 달라져요?

여전히 불안하고 힘들어요.

30, 10년을 다니던 안정적인 직장을 퇴사한  나이였다. 퇴사를 했을  나는 응원보다는 걱정을 많이 들었었다.
사회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텐데..’ ‘취직할 곳은 정하고 나가는 거지?’

주변에서는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었다며,   나이 들면 신입사원 공채도 넣지 못하니 최대한 빨리 취직하라며 나를 보챘다. 그런데 나는  이상  인생의  이상을 회사에 투자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퇴사를 하고 제일 처음  일은, 영어회화학원등록이었다.

영어회화를  하고 싶은 이유는 크게  가지였다.  번째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었고,  번째는 유럽에서 가이드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6개월간 취직을 하지도 않고, 영어공부만 했다. 그리고 6개월의 끝에 나는 영어로 스피치까지   있게 됐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해외여행 가이드를 지원했는데, 코로나가 터져 해외여행 자체가 막혀버린 것이다.

불안한 시간들의 연속이었고, 그때쯤 내가 포기했던 것들이 점차 생각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대로 있을  없었다.  때쯤, 아는 대표님이 글쓰기 클래스를 제안하셨다. 나는 전문적으로 글을 배운 적도 없었고,  스스로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기에 처음에는 부담된다고 거절을 했다. 그러나, 계속 미루다 이대로는 정말    같아 억지로 강의안을 만들고 강의를 했다. 강의는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다. 그렇게 나는 지금 글쓰기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일을 하고 있다.

올해 7, 5번째 책을 출판하고  명의 독자들을 직접 뵙고 그들의 고민을 듣고 답변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인상 깊은 20살의 학생이 생각난다. 조심스레 카페에 들어와, 본인이 나에게 하고 싶었던 질문들을 질문지에 빼곡히 적어 물어봐도 되냐고 멋쩍게 웃던 귀여운 학생.  학생의 질문  이런  있었다. ‘주변에서 나이가 들면 알게  거야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요.  어려서 모른다고. 작가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나이가 들면 포기해야할게 많아지고 현실에 타협하게 되나요?’

 답변에 내가 정확히 어떻게 대답을  지는 기억이  나지만, 이런 식으로 답변했던  같다.
 나이가 올해 서른  살이에요. 사회적인 기준에 따르면 평일에는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열심히 일을 하고,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주말에는 근교 데이트도 다니며 그렇게 2 인생을 준비해야겠죠. 위험을 감수하고 일을 벌이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고요. 그러나  그와 정반대로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20대때 앞에 말한 것처럼 살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살았을   행복하지 않았어요.  때의  삶은 사람들이 말하는 지극히 평범하고 안정적인 , 흔히 행복한 삶이라고 불리우는 삶이었지만 오히려 불행했습니다. 반면 지금은  행복해요. 다수가 그렇게 얘기한다고 해서 그게 답은 아니에요.  사람들의 안정이 나에겐 불안이  수도 있고,  사람들의 불안이 나에게 안정이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내가 진정 무언가를   행복한가를 찾는 거고, 그걸 지속해서 하다보면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돼요.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게 되거든요.’

직장에서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이를, 사회에 나와서는 자주 잊고  때가 많다. 그만큼 상대방을 이런 사람이라고 짐작하고 비교하는 습관이 많이 없어져서 그럴 수도 있고, 아니면 타인의 인생에  관심을  여유가 없을 만큼  삶이 재밌고 바빠서일수도 있다.

내년이면 서른 , 여전히 나는 방황하고 불안함을 스스로 청한다. 이게 나에게 안정과 행복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는다고 인생이 달라지는  아니다.
본인의 꿈을 좇다 포기하고 현실에 순응할 ,   나이가 보이는 것이다.

오늘   만났던 학생에게 연락이 왔다.  개의 학교를 붙었는데, 학교의 인지도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학교, 원하는 과에 진학하게 되었다고.

  인지도 있는 학교를  갔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고, 물을 필요도 없었다.
본인의 결정이 그러하다면 그게 옳은거니까.
모두가 본인의 행복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삶을 살길 바란다.
누구의 기준이 아니라, 오롯이 본인만의 기준으로.

매거진의 이전글 예전부터 아빠는 항상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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