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읽고 쓰기
요즘 자주 걷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집 근처 서울숲을 산책하거나 뚝섬 한강 공원을 하염 없이 걷는다.
걷다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생각나고, 생각도 정리돼서 좋다. 그 동안 나를 돌아볼 시간 없이 계속해서 뭔가를 주입시키기만 했던 거 같다.
꼬여있던 생각의 실타래들이 하나하나씩 엮이는 거 같은 기분이다.
걷다보면 굉장히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 청정한 하늘, 다리 건너 있는 청담동 저 멀리 보이는 롯데타워
운동이 될까 싶지만 테니스채로 열심히 바운드된 공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아주머니들,
한껏 멋을 부리고 야장을 하러 나온 젊은이들이 아니라, 더없이 편한 복장으로 자전거를 타러 나온 동네 주민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정처 없이 걷는다.
'판매량은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저자에게 기쁨과 만족감을 안겨줄 수 있을까?'
'출판과 연계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은 어떤 게 있을까?'
어느 정도 계속 생각해보니 생각이 정리된다. 생각정리 끝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머릿속으로 추려본다.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제안할 수 있는 게 뭔지 생각한다.
정리가 끝나고 연락을 한다. 그리고 미팅을 잡는다.
내 사업을 한다는 건, 그리고 월급을 줄 사람이 있다는 건 꽤나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요한다.
자선사업이 아니기에 매출이 잘 나와야하며, 광고비 대비해서 좋은 결과를 보여야 한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있지 않지만, 내가 늘어지면 회사가 늘어지기에 사실 24시간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새벽이든 저녁이든 아침 일찍이든, 비즈니스 관련 연락은 최대한 빨리 받아야 하며,
당연히 거기 집중해야하기에 신체리듬도 어느 정도 깨질 수밖에 없다.
이런 치열한 전쟁터에서 이기기 위해 오늘도 걷는다. 책을 읽는다. 운동을 한다.
생각을 정리하며, 더 나은 방안을 위한 고민을 한다.
욕심이 불쑥불쑥 올라올때마다 마음을 평온하게 먹고 억누른다.
'선택과 집중'을 항상 기억하려 한다.
오늘도 그렇게 충만하게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