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출판 일지 #5
어느덧 4번째 만남
초안이 어느 정도 잡혀가서일까?
이젠 다들 자기만의 색이 뚜렷해졌다. 칭찬만 가득했던 대화에 날카로운 지적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합쳐진다. 이때 나는 속도를 내서 꽤 많은 분량의 글을 써갔다. 그만큼 많은 코멘트를 받았던 5월이었다.
나의 경우 전반적인 글의 컨셉이 달리기로 굳어졌다. 뒤늦게 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어서 시작점이 다르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던 내 모습을 달리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출발선 / 워밍업 / 다시, 출발선이라는 3개의 굵직한 챕터로 전반적인 방향이 정해졌고, 그 안에 연차별로의 에피소드들을 녹였다. 최종 버전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프롤로그
01. 출발선
0년 차 : 나의 결정, 나의 책임
1년 차 : 같은 출발선에서 만난 사람들
2년 차 : 첫 회사 그리고 슬럼프
02. 워밍업
3년 차 : 스피드와 지구력(대학원에서 배운 것)
4년 차 : 첫 퇴사 그리고 빌드업(두 번째 회사의 기준)
5년 차 : 번아웃 그리고 두 번째 퇴사(프로젝트가 망하는 과정)
03. 다시, 출발선
6년 차 : 나는 어떤 디자이너인가(대기업 vs 스타트업 디자이너)
7년 차 : 내게 맞는 러닝화를 찾는 법(내게 맞는 회사를 찾는 법)
8년 차 : 러너스하이(다섯 번의 이직 그리고 지금의 내가 좋은 이유)
*모두의 레이스를 응원하며
지난 만남에서 프롤로그와 0년 차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고, 이번에는 1,2,3년 차에 대한 글을 완성해 갔다. 1년 차는 같은 출발선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바로 이 책을 함께 쓰게 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생에 빠질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내겐 그 해가 터닝 포인트였다. 디자인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그 주변을 맴돌다가 지금까지 하던 모든 걸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보겠다며 도전한 해였다. 그때 만난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모든 게 불안하고 두려웠던 그 시절, 그들과 함께여서 불안감보다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완벽한 페이스메이커를 만났고, 그들과 지금까지 이렇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조금씩 다른 성향의 우리들은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로 자극을 주고 있는 것 같다.
2년 차 에피소드는 첫 회사와 슬럼프에 대한 내용이다. 누구에게나 첫 회사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처음 디자이너라는 직무로 일을 했던 회사에서는 스펙터클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처음이었기에 그만큼 경험이 없었기에 거쳐갔던 시간들이었다.
첫 회사에서는 디자이너라는 직무를 달고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맞을까? 하는 일까지 모두 했었다. 그때의 나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만 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니 부족한 거 투성이었고, 아쉽지만 그걸 보듬어줄 따스한 사수는 없었다. 혼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슬럼프가 왔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디자인이 맞는 걸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던 시기였다.
3년 차 에피소드는 고민 끝에 가게 된 대학원에 에 대한 내용이다. 당시 슬럼프를 이겨내 보고자 안 해본 것이 없었다. 도움이 될 만한 강의도 들어보고 스터디도 해보고 그 당시 해볼 수 있었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마음 한편에 물음표가 있었다. 아마도 비전공자라는 타이틀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나는 많은 고민 끝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어느 정도 글을 쓰고 나니 뭔가 해내고 있다는 기분이 제대로 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기만족에 가까웠다면 이젠 정말 잘하고 싶어졌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뭔가 벌써부터 해낸 것 같은 기분. 그리고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같은 생각으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우리들.
이때부터는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이미 썼던 글도 지웠다 다시 쓰고를 무한반복했다.
한 달에 한 챕터씩 쓰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 이상을 써보고 앞 뒤 흐름이 맞는지 체크하면서 내 맘에 들 때까지 수정 또 수정해 보았다. 아마 지금 이렇게 많이 고쳐보아도 나중에 분명 얼굴 붉어지는 부분이 많이 있겠지 하며 그래도 후회는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처음에는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를 적어나갔고, 한 번 더 읽으며 다듬고, 또 읽으며 다듬고 이 과정을 반복해 나갔다. 그렇게 우리만의 루틴이 생긴 것 같았다.
8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북
[뭘 했다고 8년 차일까요?]
디자이너 3명과 기획자 1명이 각자 다른 곳에서 겪은 일터의 기록들. 일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과 회사라는 공간에서 맞닥뜨린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따듯한 위로를 느껴보세요.
[공식 인스타그램 및 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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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서점 입고처]
1. 스토리지북앤필름 해방촌, 후암점 및 온라인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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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시서점 공항점 및 온라인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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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인서점 합정점 및 온라인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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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후북스 망원점 및 온라인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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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러브앤프리 광주 양림점 및 온라인 스토어
6. 피넛버터팔콘 수원 영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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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아레 서울 동대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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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타더스트 서울 종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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