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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란 Sep 09. 2023

우리만의 루틴이 생겼다

독립 출판 일지 #5


어느덧 4번째 만남

초안이 어느 정도 잡혀가서일까?


이젠 다들 자기만의 색이 뚜렷해졌다. 칭찬만 가득했던 대화에 날카로운 지적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합쳐진다. 이때 나는 속도를 내서 꽤 많은 분량의 글을 써갔다. 그만큼 많은 코멘트를 받았던 5월이었다.


나의 경우 전반적인 글의 컨셉이 달리기로 굳어졌다. 뒤늦게 디자인을 공부하게 되어서 시작점이 다르다는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던 내 모습을 달리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출발선 / 워밍업 / 다시, 출발선이라는 3개의 굵직한 챕터로 전반적인 방향이 정해졌고, 그 안에 연차별로의 에피소드들을 녹였다. 최종 버전의 목차는 아래와 같다.



프롤로그

01. 출발선
0년 차 : 나의 결정, 나의 책임
1년 차 : 같은 출발선에서 만난 사람들
2년 차 : 첫 회사 그리고 슬럼프

02. 워밍업
3년 차 : 스피드와 지구력(대학원에서 배운 것)
4년 차 : 첫 퇴사 그리고 빌드업(두 번째 회사의 기준)
5년 차 : 번아웃 그리고 두 번째 퇴사(프로젝트가 망하는 과정)

03. 다시, 출발선
6년 차 : 나는 어떤 디자이너인가(대기업 vs 스타트업 디자이너)
7년 차 : 내게 맞는 러닝화를 찾는 법(내게 맞는 회사를 찾는 법)
8년 차 : 러너스하이(다섯 번의 이직 그리고 지금의 내가 좋은 이유)

*모두의 레이스를 응원하며

 

지난 만남에서 프롤로그와 0년 차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고, 이번에는 1,2,3년 차에 대한 글을 완성해 갔다. 1년 차는 같은 출발선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바로 이 책을 함께 쓰게 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생에 빠질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내겐 그 해가 터닝 포인트였다. 디자인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그 주변을 맴돌다가 지금까지 하던 모든 걸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일을 해보겠다며 도전한 해였다. 그때 만난 사람들이 바로 이들이다. 정말 감사하게도 모든 게 불안하고 두려웠던 그 시절, 그들과 함께여서 불안감보다는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를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완벽한 페이스메이커를 만났고, 그들과 지금까지 이렇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조금씩 다른 성향의 우리들은 서로에게 페이스메이커로 자극을 주고 있는 것 같다.


1년 차 : 같은 출발선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코멘트



2년 차 에피소드는 첫 회사와 슬럼프에 대한 내용이다. 누구에게나 첫 회사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처음 디자이너라는 직무로 일을 했던 회사에서는 스펙터클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처음이었기에 그만큼 경험이 없었기에 거쳐갔던 시간들이었다. 


첫 회사에서는 디자이너라는 직무를 달고 디자이너가 하는 일이 맞을까? 하는 일까지 모두 했었다. 그때의 나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만 했던 것 같다. 지금 돌아보니 부족한 거 투성이었고, 아쉽지만 그걸 보듬어줄 따스한 사수는 없었다. 혼자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슬럼프가 왔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하고 싶었던 디자인이 맞는 걸까 하는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던 시기였다.


2년 차 : 첫 회사 그리고 슬럼프에 대한 코멘트



3년 차 에피소드는 고민 끝에 가게 된 대학원에 에 대한 내용이다. 당시 슬럼프를 이겨내 보고자 안 해본 것이 없었다. 도움이 될 만한 강의도 들어보고 스터디도 해보고 그 당시 해볼 수 있었던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마음 한편에 물음표가 있었다. 아마도 비전공자라는 타이틀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나는 많은 고민 끝에 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리고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3년 차 : 스피드와 지구력 (대학원에서 배운 것)에 대한 코멘트




4번째 만남,

우리만의 루틴이 생겼다


어느 정도 글을 쓰고 나니 뭔가 해내고 있다는 기분이 제대로 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기만족에 가까웠다면 이젠 정말 잘하고 싶어졌다. 아직 갈길이 멀지만 뭔가 벌써부터 해낸 것 같은 기분. 그리고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같은 생각으로 열심히 글을 쓰고 있는 우리들.


이때부터는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서 이미 썼던 글도 지웠다 다시 쓰고를 무한반복했다.


한 달에 한 챕터씩 쓰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 이상을 써보고 앞 뒤 흐름이 맞는지 체크하면서 내 맘에 들 때까지 수정 또 수정해 보았다. 아마 지금 이렇게 많이 고쳐보아도 나중에 분명 얼굴 붉어지는 부분이 많이 있겠지 하며 그래도 후회는 없이 하자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갔다.


처음에는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를 적어나갔고, 한 번 더 읽으며 다듬고, 또 읽으며 다듬고 이 과정을 반복해 나갔다. 그렇게 우리만의 루틴이 생긴 것 같았다. 






8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북

[뭘 했다고 8년 차일까요?]


디자이너 3명과 기획자 1명이 각자 다른 곳에서 겪은 일터의 기록들. 일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과 회사라는 공간에서 맞닥뜨린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따듯한 위로를 느껴보세요.



[공식 인스타그램 및 구매처]

WORK8X4 https://www.instagram.com/work8x4/

구매신청서 forms.gle/tzacfnavAtuBH5378


[독립서점 입고처]

1. 스토리지북앤필름 해방촌, 후암점 및 온라인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justorage/products/7972115825


2. 다시서점 공항점 및 온라인 스토어

https://dasibookshop.com/product/09182a32-ff60-4641-b8c3-b2d5c4bfd365


3. 아인서점 합정점 및 온라인 스토어

http://ainbooks.kr/BOOKSHOP/?idx=1118


4. 이후북스 망원점 및 온라인 스토어

https://smartstore.naver.com/now_afterbooks/products/8011086331


5. 러브앤프리 광주 양림점 및 온라인 스토어

http://lovenfreebook.com/shop/%EB%AD%98-%ED%96%88%EB%8B%A4%EA%B3%A0-8%EB%85%84-%EC%B0%A8%EC%9D%BC%EA%B9%8C%EC%9A%94/


6. 피넛버터팔콘 수원 영통점

https://www.instagram.com/___peanutbutterfalcon


7. 무아레 서울 동대문점

https://www.instagram.com/moire_books/


8. 스타더스트 서울 종로점

https://www.instagram.com/stardust_bookcafe/

https://smartstore.naver.com/stardustbookcafe/products/8184338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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