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출판 일지 #6
어느덧 올해의 절반이 가고 있었다.
우리의 글도 역시 절반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 달은 서로의 스케줄을 맞추기가 어려워 전원이 모일 수 없었다. 노션에 미리 한 달 치의 분량을 적어 미리 서로의 글을 읽고 피드백을 적어둔다. 그리고 만나서 다시 한번 글을 읽고, 피드백에 대해 한번 더 이야기하고 서로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좋을지 의논한다.
몇 번 했다고 프로세스가 잡혀간다.
8년 차들 아니랄까 봐 착착착 각자 할 몫들을 알아서 묵묵히 한다. 서로 잘하는 부분들이 모여 4명이 아니라 몇 명분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처음 시작할 때 재미있게 하기로 목표했던 만큼 완벽하게 하려는 부담감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달만 해도 각자 현생이 바빠 모두가 모이지 못했지만, 이렇게 잘 해내고 있다는 것에 기뻐하며 용산의 심퍼티쿠티에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했다.
글쓰기도 어느덧 절반을 향해 달려왔다. 나는 목표치보다 조금 더 적고 처음부터 다시 읽어보기를 반복했다.
읽으면 읽을수록 부족함이 보였고, 고치면 고칠수록 글은 좋아졌다.
회사일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주말 아침에 좋아하는 카페에서 그렇게 쌓인 시간들이 모이니 점점 책다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번에 완성한 글은 4년 차 : 첫 퇴사 그리고 빌드업에 대한 내용이었다.
첫 회사에서 슬럼프를 넘기며 첫 선택의 아쉬움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때부터 이직할 때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연차는 쌓였지만 여전히 사회초년생이라는 느낌이 들었던 그때. 다음 회사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답을 적었다. 그 당시 나에게 퇴사는 끝이 아니고 다른 시작에 가까웠다. 오랜 시간 동안 첫 회사는 끝까지 함께할 곳이 아니라고 느꼈고, 그에 대한 답을 찾고 결단을 내리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뿐이다.
4년 차 에피소드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온몸이 부서져라 달리면 뭐 하나, 방향이 없이 달리고 있었음을.
그렇다.
열심히 했지만, 여기저기 땅을 파서 결국 제대로 판 구덩이는 없었다. 시키는 대로 무작정 열심히만 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좀 다른 시작을 원했다. 적어도 방향만큼은 내가 정하고 가야 했다.
8년의 기록을 담은 에세이북
[뭘 했다고 8년 차일까요?]
디자이너 3명과 기획자 1명이 각자 다른 곳에서 겪은 일터의 기록들. 일을 하며 만난 수많은 사람과 회사라는 공간에서 맞닥뜨린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따듯한 위로를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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