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 마음

연말이 되니 마음이 이상하다

올해는 어땠는지 잘 살았는지

지금까지 살아온 지난 NN년은 어땠는지

돌아보게 된다

눈감았다 뜨면 시간은 한 뼘씩 지나있고

내가 인지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나이 먹고 있다

다시 돌아가면

더 빠른 길로 갈 수 있었을텐데

다시 돌아가면

더 용감한 선택을 했을텐데 싶으면서도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다는 것또한 부정할 수 없다

어떤 시기가 되어야만

어떤 길을 모두 걸어야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을 10년 전에 깨달았다면 좋았겠지만

미숙하기에 아름다운 20대였지

10년후의 나는

지금의 20대 시절을 바라보듯 30대를 아쉬워하겠지?

그때는 후회하지 않게 용감한 선택을 하자

지나고 보면 실패는 그렇다할 타격이 없고

도전하지 않은 것만 미련으로 남는다

대부분의 후회는

시험에 떨어진 것보다

시험을 쳐보지도 않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난 누구인가 지금도 모르겠지만

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과도한 부정도

나의 정신을 깎아먹는다는 사실은 알겠다

나를 담백하게 인정하며 살고 싶다

누가 되려고 하지 않고 그저 나로 살기

성공도 실패도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기쁨에도 슬픔에도 과도한 해석을 집어넣지 않기

언제나 답은 하나 하고 싶은 걸 그때그때 하면 된다

타인에게 바라지 않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