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백구 Aug 28. 2021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최고의 군대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 <D.P.> 리뷰(추천)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봤습니다. 예고편이 별로라 안 볼 뻔했는데요. 배우 구교환이 나와서 선택해서 보니 재밌습니다.


탈영병 잡는 헌병 이야기인데요. 이야기 구성이 추리소설과 유사합니다. 에피소드별로 새 사건이 터집니다. 거기에 오락 요소도 많습니다. 군대 안 갔다 온 분도 재밌을 겁니다.


더 디테일하게 설명하면, 우선 군대 현실 고증이 잘 됐습니다. 군대 가혹행위들이 나오는데 현실감이 넘칩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욕설과 폭행이 오가고, 코를 곤다는 이유로 방독면을 씌운 채 잠을 재우고, 선임 물건이 없어지면 이유 없이 모든 후임은 얼차려를 받죠.


이러한 장면은 원작 'D.P 개의 날' 작가가 직접 겪은 일들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보다 많이 순화된 느낌이긴 합니다.


제가 매일 같이 가혹행위가 이루어지던 군부대에서 근무했던 탓에 이 드라마를 보면서 PTSD가 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군대 갔다 온 분들은 잠깐 고통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고증과 더불어 각본, 연출이 훌륭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연기 구멍이 없습니다. 정해인은 로맨스보다 액션 오락에 더 매력 있는 거 같네요. (밥누나 안 봤음)


손석구, 김성균의 기싸움도 볼만합니다. 두 사람이 나오면 대사 한마디 없이도 이야기의 톤을 잡고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특히 구교환이 빛납니다. 자칫 무거운 소재에 눌려

배우들이 묻힐 수 있는 이야기인데요. 구교환은 대사를 내뱉을 때마다 이야기에 입체감을 더합니다.


저는 영화 '꿈의 제인'부터 구교환 매력에 빠졌는데요. 상업영화로 넘어오면서 분량이 줄어 아쉬웠습니다만, 'D.P.'에서 길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재밌다는 뜻입니다. 국방부 소송까지 당한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최고의 현실 고증 군대이야기입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