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백구 Sep 19. 2021

배틀로얄에 슈퍼스타K를 얹은 죽음의 오디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리뷰(결말, 해석, 후기, 시즌2)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을 봤습니다. 요약하면, 심심할 때 보기 좋은 킬링타임 드라마지만 장르적 클리셰 투성이입니다.


※스포일러 없음


우선 저는 지루하지 않게 봤습니다. 혹평이 쏟아지고 있는 것에는 다소 의문입니다. 보는 내내 다음 게임, 해결 방식에 궁금증이 생겨 한 번에 봤으니까요.


'오징어 게임' 소재는 서바이벌 살인게임입니다. 흔히 일본 영화 '배틀로얄'을 원조로 말하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다뤄진 적이 없는 소재입니다.


이 장르는 사실 새롭게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배틀로얄' 외에 영화 '이스케이프 룸', '신이 말하는 대로', 드라마 '아리스 인 보더랜드'가 같은 장르로 꼽히는데요.

큰 틀은 비슷합니다. 목숨을 걸고 게임을 하는 거죠. 표절 논란이 일어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이 장르 안에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건 쉽지 않습니다.


이들의 차이는 결국 게임 방식과 게임 참가자에서 나타납니다. 먼저 게임 방식은 게임을 얼마나 신선하고 짜임새 있게 만들었느냐가 중요합니다.


'오징어 게임' 차별화를 위해 가져온 것이 우리나라 추억의 놀이입니다. 대표적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스포 방지를 위해 예고편에 나온 것만)

'오징어 게임'

이는 상당히 영리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어린아이들이 하는 게임이기에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이해하기 쉬우니까요.


게임 설명을 지나치게 또박또박 찬찬히 설명하고, 배우들의 대사로 또 설명해주는데요. 해외 시청자들을 의식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는 게임 참가자입니다. 다수의 혹평은 여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보지 못한 특별한 캐릭터가 없기 때문이죠.


노인,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 다양성을 확보하려고 애썼지만 표면적인 설정일 뿐 이들의 특성은 수동적으로 작동합니다. 혐오 및 차별 이슈는 여기서 기인합니다.


여러분은 삶의 벼랑 끝에 서 계신 분들입니다.


모두 돈이 필요한 사람들인데요. 이들의 사연 한국적 신파를 동반합니다. 게임 중간중간 삽입되는 이 장면들은 마치 '슈퍼스타K'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게임 해결 방식도 참가자들마다 다른데요. 참가자들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다소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배우 연기 지적도 많죠. 이는 영화 '신과 함께', 드라마 '스위트홈' 등 CG가 많은 작품일 때 항상 나오던 반응입니다.


우리 배우들이 아직 CG 연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두 명 있는데요. 두 명 다 특별출연인 점이 아쉽네요(스포 방지).

그래도 저는 이 소재 우리나라 제작진들이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응원하고 싶습니다. 시즌2가 나올 수 있을까요?


저는 만들면 좋겠요. 신파보다 게임 자체에 더 집중해서 이야기를 구성한다면 더 나아질 거로 봅니다.


'오징어 게임'



매거진의 이전글 '용서받지 못한 자' 이후 최고의 군대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