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장, 프놈펜, 얻어걸린 일몰
시아누크빌에서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
VIP버스 라길래 기대했더니 뜻이 아닌 이름이 VIP가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형편없었다.
그나마 우리의 자리는 2층 첫번째 창 앞이라 여유공간이 있었다.
N군은 보기와 다르게 버스를 잘 못탄다. 비행기 빼고 배와 차멀미를 한다고 여행전에 미리 고백했었다.
오늘아침 먹은게 제대로 탈났는지 배를 움켜지고 바디랭귀지를 하면서 버스를 세워버렸다.
무슨 일인가 구경난 현지인들은 배를 잡고 뛰어가는 N군을 보며 웃었다. (미안, N군^^ )
배탈 후 이제 멀미가 왔나보다. 멀미약을 먹고 쓰러져버렸다.
4시간 후 프놈펜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수도에 오니 그동안 못봤던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보인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얼마 만의 상봉이냐. 반가움에 한 잔을 쭉 들이킨 후 숙소까지 갈 툭툭을 탔다.
우리 숙소가 로얄팰리스 근처라는건 알았지만 앞에 큰 공원이 있는건 몰랐다.
공원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이 시간.. 매직아워다! 재빨리 체크인을 하고 공원으로 나왔다.
오늘은 이동시간이 있어서 숙소 체크인하고 가볍게 저녁을 먹고 마무리지으려 했는데,
이건 완전 얻어 걸린 행운이다. (다음날 저녁은 비가 와서 이런 장관을 못봤다)
일몰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공원이 들썩들썩거린다.
무슨 일이지?
동네 주민들이 에어로빅(?)으로 보이는 체조를 하고 있다. 나도 맨 뒷줄에 서서 따라하다가 민망해서 포기.
캄보디아는 날씨가 워낙 더워서 밤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녁식사를 하러 나온 가족들, 운동하는 아줌마 아저씨. 데이트하는 커플,
친구와 헤어지기 싫어 모여있는 학생들까지..... 그들이 모이는 곳에 먹거리가 빠질리 없지.
공원은 노점상으로 가득찬 거대한 야시장으로 변해버렸다.
코를 간지럽히는 기름 냄새. 이 참기 힘든 지지고 볶는 냄새에 결국 항복해버렸다.
누가 그랬다. 해외에 나와서 길거리 음식을 먹으면 일주일만에 배탈이 나고,
길거리 음식을 조심하면 7일만에 탈이 난다고...
어차피 한번쯤은 배탈이 날 터. 호기롭게 먹어줄테다.
라면면발을 간장소스에 볶아낸 후 계란을 예쁘게 올려준 옐로누들.
여기에 칠리소스를 뿌려먹으니 별 붙은 레스토랑 부럽지 않더라.
산책하는 사람들 손에 들려있는 꼬치가 탐나서 우리도 두어점 먹었다.
다음날 배탈이 나서 미얀마여행 내내 고생했지만, 저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옐로누들은 또 먹을테다.
석양이 질 무렵, 대로변에 쭈그려 앉아먹었던 옐로누들의 맛을 잊을 수 없으니..
<시아누크빌에서 프놈펜으로 가는 버스>
시아누크빌에서 프놈펜까지 버스로는 4시간정도 걸립니다.
시아누크빌 다운타운에서 버스티켓을 파는 곳이 많은데요.
티켓을 구매했을때 터미널까지 무료 픽업이 가능한지 확인해야해요.
(프놈펜에서 버스를 탔을때도 시아눅빌 시내까지 무료로 데려다 주는지 확인해야하고요)
제가 탄 버스는 7달러였는데 버스회사가 다양하기때문에 가격도 다르고요.
프놈펜 버스터미널(종착지)은 여러 곳이에요. 회사에 따라 위치가 다르니까 미리 확인하셔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