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딱 한 입이었다
딱 한 입만 맛보라 했다
시기, 한 입
승부에서 진 마음이 망설인다
그때, 옆에서 부추긴다
딱 한 입인데 뭐
기분도 찹찹한데
딱 한 입만 하기로 한다
졌던 마음이 좀 풀리는 듯했다
그러자 한 입 또 권한다
질투, 한 입
좀 풀린 기분이
망설임 없이 맛보게 한다
눌린 마음이 한결 편해진 것 같았다
그럼, 이것도?
험담, 한 입
자극적이긴 하지만
승리자가 된 듯 한껏 고취시킨다
그러자, 최고의 레벨이라며 내놓는다
모함, 한 입
이거까진...
차마 먹기 거북하다
슬슬 후회가 오기 시작한다
중간에 끊었어야 했는데
차라리 한 입도...
그때, 거울 앞에
딱 한 입 권유한 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내 속의 또 다른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