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 타자기 Nov 01. 2023

강형, 욱할 땐. 보듬어 주개

스타인생! 한국의 별들을 향한 시 / 강형욱 편

강형욱



강형, 욱할 땐

어떻개?


똑같이 하지 말고

첨엔 쉽지 않겠지만

부터 살펴보개


수직으로 

내려보는 눈 말고,

수평으로 

맞추는 눈으로


걔 마음이

조금씩 읽힐 거야

조금씩 열릴 거야


세상에 상처받은 걔가

욱하는 건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단

걔의 언어거든


세상품으로 걔들이 

해맑게 달려갈 수 있도록


그렇게 따스히

보듬어 주개


그렇게 말하며

그는 또 어디선가

마음으로 치유하고 있다





강형욱 님에게 배우는 인생공부


진정한 치유는 상대입장에서 보듬어 주는 것



 학교는 포기해도 공부는 포기하지 않았다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개통령이라고 불리고 있는 강형욱. 그는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강아지 공장을 운영하였다고 합니다. 자신은 마구잡이로 번식하며 비윤리적으로 사육되는 강아지 공장이 싫었다고 합니다. 그런 개들을 가여워 한 그는, 자신이 너무 어리고 가난해서 그들에게 해줄 게 없어 유기견 센터 봉사활동을 다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한 마리 유기견에게 애정을 쏟자 다른 유기견들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짖으며 접근을 막고 경계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사랑을 잃은 유기견들이지만 여기서도 사랑을 빼앗기는 게 싫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 강형욱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배설물을 치우고 더러운 곳을 청소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자신의 신발 위에 손바닥 보다도 작은 강아지가 올라왔다고 합니다. 그는 "너 언제부터 따라온 거야? 어디서부터 따라온 거야? 여기 오면 끝날 것 같아?"라고 물었답니다. 그리고 강아지에게 "난 널 못 데려가"라고 말하며 몹시 마음이 슬펐다고 합니다. 그때의 그 짧은 만남이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합니다. 강아지들이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그는 애견 훈련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연히 가야 할 일반고등학교로 진학하지 않고 2주마다 나가도 되는 방송통신고로 진학합니다. 대신, 한국 장애인 도우미견 학교에서 훈련사로 열심히 훈련받았다고 합니다. 그는 스스로 학교는 포기했지만 공부는 포기하지 않는 당찬 소년이었습니다. 군대를 제대한 강형욱은 진정한 애견 훈련사가 되기 위해 호주의 애견훈련소에 가서 1년 반을 공부하고, 그리고 일본에서 반년 가까이 생활합니다.


 개들의 언어, 카밍 시그널로 반려견 훈련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강형욱이 청년시절이었을 당시는 개에 대한 훈련이 대부분 강압적인 압박훈련 방식이었습니다. 그도 당연히 그 방식으로 배웠기에 오랫동안 압박훈련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개는 사람처럼 말할 순 없지만 표정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의사와 감정을 표현한다는 개의 언어인 '카밍 시그널'을 접하고 엄청난 충격을 받습니다. '카밍 시그널'은 수년 동안 늑대와 개의 행동을 연구한 노르웨이 동물행동학자인 투리드 루카스에 의해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그 충격에 모든 것을 접고 그는 노르웨이로 달려가 투리드 루카스와 안네 릴 크밤을 만나 연수를 받고, '카밍 시그널'을 공부하면서 훈련방식을 바꿔 나갑니다. 문제가 되는 반려견의 행동원인을 개의 입장에서 파악하고 해결해 나갑니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반려견이 스스로 생각하고, 보호자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지 않게 유도합니다. 개들은 '나는 위협을 주려는 게 아니에요,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요, 지금 스트레스를 받아서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당신 마음을 이해하지만 나는 지금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불안한 감정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시그널을 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강형욱은 압박훈련과 전혀 다른 방식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됩니다. 방송을 통해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자신의 훈련소에 찾아온 보호자들 중 나한테 이것저것 시키지 말고 그냥 얘가 무는 것만 고쳐달라, 짖는 것만 해결해 달라는 식의 요구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가 긍정훈련과 '카밍 시그널'을 한국에 도입했을 때, 기존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방식과 많이 다르다 보니 훈련사들도 반발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려견들의 문제점들이 해결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그들도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전의 체인이나 막대를 통한 강압훈련은 애완견들이 다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방식을 바꾸면서 모두가 행복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는 의뢰인에게 '견주', 즉 개주인이라 쓰는 게 아니라 반려견과 함께하는 '보호자'라는 말을 써 인식의 전환을 불러왔습니다. 그는 서열훈련을 부정합니다. 상명하복이 아닌 수평적인 회사처럼 리드의 권한은 보호자가 갖되 리드하는 범위 안에서는 애완견에게 무한한 애정과 행복감을 주길 권합니다. 이로써 사람과 반려견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 갑니다.


 공감하는 능력, 그것이 치유의 첫 번째 시작

강형욱은 개와 친하게 살아온 유럽 국가의 훈련방식을 한국에 전한 선구자입니다. 강형욱은 반려동물에 대한 콘텐츠가 사람들에 따라 호불호가 심하고 논쟁의 대상이 됨에도 대중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의 공감능력 때문입니다. 본인 스스로 어려서부터 개와 함께 했고 애완견을 돌본 경험을 바탕으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놓치기 쉬운 맹점을 지적합니다. 더불어 상대방을 공감하는 태도를 잃지 않음으로써 호감을 이끌어 냅니다. 또한 '개는 훌륭하다'에서 심각한 공격성을 지닌 반려견들에게는 강한 제스처를 취하거나 보호자에게 강한 어투로 팩트폭격을 함으로써 심각성을 일깨워줘 자각할 수 있게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강형욱은 실제 수 차례 부상을 당하게 되어 시청자들의 걱정과 응원, 격려를 받고 있습니다. 근래 강형욱은 자기 강아지들과 훈련하는 과정에서 크게 다친 일이 있었습니다. "제 손이 공인 줄 알고 물었다. 개 이빨이 많이 들어갔다. 뼈랑 새해 인사 정도 했다. 너무 아파서 제가 쓰러져서 굴렀다. 보통 이러지 않는데 피가 사극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샘솟았다. 사방으로 튀었는데 이런 걸 처음 봤다. 피가 젤리처럼 금방 굳어졌다"라며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도 그는, 다행히 손뼈와 인대는 다치지 않고 손가락도 움직일 수 있다며 놀다가 다친 거다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장난으로라도 강아지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상처에도 여전히 반려동물과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강형욱, 많은 이가 그를 응원하는 진짜 이유일 것입니다.




별이 된 순간

만약, 그때-


강형욱 님이 방송통신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면? 

강형욱의 어머니는 형편이 넉넉지 못해 그가 개를 좋아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설득해 중학교 3학년 때 한국 장애인 도우미견학교에 훈련사로 들어가 전문적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 훈련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은 컸지만 군대를 다녀오면서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고 합니다. 20대 초반 강형욱은 많이 벌어도 한 달 150만 원 정도의 수입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훈련하고 나면 무일푼에 포카리스웨트 한 잔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정말 힘들었을 그때, 온전히 정신을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한길만을 달려와 개통령이란 별칭까지 얻게 된 강형욱. 그는 지금도 되묻는다고 합니다. "나는 좋은 훈련사인가?"그리고 "나는 아직도 배움에 목마르다"라고요.

나 자신은 어떤가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지치지 않고 달려가고 계신가요? 힘들 땐 잠시 멈춰서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포기만 하지 않길 바랍니다. 언젠간 도달할 나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나도 별이 될 수 있다. 

써보자, 노트에. 작은 것부터.

(우린 누구나 별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행동하지 않을 뿐. 작은 행동도 좋습니다. 지금, 적어 보세요)



작가의 이전글 언어의 은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