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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 타자기 Nov 06. 2023

눈을 사는 상인

인생 마음먹기

한 상인이 있었다


그 상인은

사람들의

눈을 사는 상인이었다


특이한 점은

두 눈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한 눈만 산다는 것이다


두 눈을 사는 건

신의 율법에 위배된다고 했다


딱 한 눈만 사고

딱 한 눈만 팔고


이것이 규율이었다


어떤 이들이

자신의 눈을 팔까

궁금하던 찰나


한 사람이 가게에 들어왔

누가 봐도 꽤 매력적인 젊은이였다


그는

자연스레 한 눈을 팔았다


흥정이랄 것도 없이

거래는 순식간이었다


계산이 끝나자

잠시 휘청거리다 그가 문을 열고 나간다


 순간,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처럼

다급하고 격한 소리가 들려온다


자기야, 지금 어디 봐?


왜, 내 얘기할 때

한눈파는 건데?


그의 한 눈이 정신없이 정신을 차린다


눈을  상인이

가게 문을 황급히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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