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인이 있었다
그 상인은
사람들의
눈을 사는 상인이었다
특이한 점은
두 눈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한 눈만 산다는 것이다
두 눈을 사는 건
신의 율법에 위배된다고 했다
딱 한 눈만 사고
딱 한 눈만 팔고
이것이 규율이었다
어떤 이들이
자신의 눈을 팔까
궁금하던 찰나
한 사람이 가게에 들어왔다
누가 봐도 꽤 매력적인 젊은이였다
그는
자연스레 한 눈을 팔았다
흥정이랄 것도 없이
거래는 순식간이었다
계산이 끝나자
잠시 휘청거리다 그가 문을 열고 나간다
그 순간,
어디선가 사이렌 소리처럼
다급하고 격한 소리가 들려온다
자기야, 지금 어디 봐?
왜, 내 얘기할 때
한눈파는 건데?
그의 한 눈이 정신없이 정신을 차린다
눈을 산 상인이
가게 문을 황급히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