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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준호 한의사 Feb 22. 2022

우리가 잘 모르는 마른기침이 나타나는 호흡기질환

공공장소에서 입을 가리고 기침을 하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요즘. 간혹 입도 제대로 가리지 않고 기침 에티켓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가벼운 기침으로 생길 수 있는 파장은 생각보다 크다.








바이러스 잠복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약 6~7일의 잠복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의 경우 14일의 잠복기를 가진 후 증상이 발생하면서 환자에 따라 발생 시점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잠복기가 짧거나 발생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높다.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가지는 이유는 바로 '생존'을 위해서이다. 초반에 증상을 발현시키는 것이 아니라 호흡기 세포 속으로 숨어 조금씩 증식을 하기 시작한다. 이 증식이 시작되면 면역세포가 이를 없애기 위해서 싸움을 시작하는데 면역세포가 강할수록 잠복기가 길어지고 면역세포의 힘이 약하면 바이러스가 빠르게 증식하면서 질환을 발생시키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잠복기를 가진 질환으로는 "결핵"이 있다. 타인이 뱉은 기침으로 인해서 나온 결핵균이 호흡기로 들어와 감염 증상을 발생시키는 질환으로 초반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잠복기를 거친 뒤,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를 틈타 활동하게 된다. 이때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 나오기 시작하고, 질환이 진행되면서 가래가 섞인 기침이 나오게 된다. 마치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우연하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2주 이상 마른기침이 계속된다면 결핵을 포함한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보도록 한다.






■ 디프테리아

디프테리아는 환자나 보균자와 직접, 간접 접촉을 통해서 감염되는 질환으로, 주로 인두, 편도에 감염되면서 발생한다. 코, 인후의 국소 염증으로 인해 인후통, 고열, 쉰 목소리, 마른기침,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위중한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호흡곤란을 통해서 생명을 일을 수도 있다. 


디프테리아 예방접종은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진행하게 된다. 생후 2, 4, 6개월에 3회 접종을 시행하고 생후 15~18개월과 만 4~6세 때 추가 접종을 진행한다. 과거 예방접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 위험성이 높은 의사, 간호사, 교사와 같이 감염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 10년마다 성인용 백신을 맞는 것을 권장한다.


① 인두/편도 디프테리아

전신 권태, 미열, 식욕 부진, 림프절 종창, 고열, 빠른 맥박


② 비강 디프테리아

콧물의 점도 증가, 코피, 미열


③ 후두 디프테리아

인두 > 후두로 퍼짐, 고열, 쉰 목소리, 기침, 호흡 곤란


④ 기타

눈, 귀, 생식기, 드물게 피부까지 침범






■ 백일해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으로,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병률이 증가한다. 백일해 환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이나, 마찬가지로 기침/재채기 등의 호흡기 전파로 발생하게 된다. 주로 면역력이 약한 1~5세의 유아 및 소아가 감염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고, 성인의 경우 드물게 2주 이상 계속되는 만성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마른기침이 멎지 않고, 발작적인 기침이 장기간 나타나며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소아들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잠복기 이후 6~8주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증상(잠복기 4~21일)

●초기(1~2주)

전염력이 강한 시기

마른기침, 콧물, 발열, 결막염 등의 증상이 조금씩 악화되면서 마른기침과 심한 가래, 구토 동반


●중기(2~4주)

무호흡, 청색증, 부종 등


●회복기(1~2주)

마른기침과 구토 등의 증상이 서서히 감소







면역력 높이는 생활습관


1) 햇볕 쬐기

틈틈이 햇볕을 쬐어 체내 비타민D 합성을 높여준다. 비타민D는 면역력을 향상하는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실내 활동이 많은 날에는 잠깐 짬을 내어 15분 정도의 산책을 해보자.


2)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

가벼운 운동과 스트레칭은 호흡의 긴장과 이완을 통해 혈액 순환이 원활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자율신경 중 하나인 부교감 신경을 활성화, 부교감신경은 면역계를 자극하게 된다. 혈액순환이 좋아지면 바이러스의 침입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백혈구 숫자가 증가할 수 있다.


3) 손 잘 씻기

손을 제대로 잘 씻는다면 감염질환의 60%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를 하는 경우, 식사를 하기 전, 외출 후, 화장실 다녀온 후 등 일상생활 틈틈이 손을 깨끗하게 씻어준다.


4) 신체리듬 유지하기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여 수면 패턴을 유지해준다. 특히 저녁 11시 ~ 새벽 3시까지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으로, 반드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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