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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Jan 28. 2024

1화. 뉴욕, 불완전의 미학

in NY


달과 항아리( Moon and Jar),  김환기 (1913-1974)

아이러니 ; Irony ; 모순


그녀가 그림을 보며 말한다.

뻔하지 않아서 좋네

나는 생각했다.

뻔하지 않다? 틀에 박혀있지 않다?


혹시 살면서 틀에 박혀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나?  뻔한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었나? 아마 문장 자체가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것이 있다. 사람들은 틀에 박혀있지 않고, 뻔하지 않은 것에 그토록 매력을 느끼면서도 그들이 추구하는 삶은 완벽하고, 빈틈없고, 완전한 삶이다. 매우 틀에 박히고, 뻔한 삶!


왜지? 아이러니하다. 짧게 웃어본다.







불완전의 미학


뉴욕으로 말할 것 같으면,

틀에 박혀 있지 않은 도시이다.


틀에 박혀 있지 않다는 문장을 약간 더 쉽게 풀어보겠다.


: 두서가 없다. 규칙이 없다. 일정한 형식이 없다.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의도가 없다. 낯설다. 제멋대로다. 색을 규정할 수 없다. 정신없다. 불완전하다.


뉴욕 여행을 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체적으로 호 불호가 매우 갈리는 편이다.

나는 솔직히 평이 매우 갈린다는 사실이 맘에 든다.

궁금증을 유발하지 않나? 흥미롭고, 매력적이다.


만약, '틀에 박혀 있지 않다'는 곳에서 문장을 끝낸다고 한다면,  뉴욕은 그저 복잡하고, 불편하고, 제멋대로인 약간은 실망스러운  그저 그런 대도시에 불과하다.


그런데 여기서 ‘틀에 박혀 있지 않다’의 의미를 조금 더 풀어보겠다.


:두서가 없다. 규칙이 없다. 비계획적이다. 무질서하다. 일정한 형식이 없다.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의도가 없다. 낯설다. 제멋대로이다. 색을 규정할 수 없다. 정신없다. 불완전하다.


:그러므로, 현실적이다. 편하다. 질리지 않는다. 재미있다. 흥미롭다. 창의적이다. 형형색색이다. 기대가 된다. 자유롭다.


자, 다시 고쳐 쓰겠다.


뉴욕으로 말할 거 같으면,

틀에 박혀 있지 않은 아름다움의 도시이다.


아름다움은 매우 주관적이다. 남의 주관을 다 인정할 필요도 없다. 그저 취향이며, 주관이니깐!


하지만, 여행마저도 빈틈없이 완벽하길 꿈꾸는가?


여행의 이유가 틀에 박힌 일상을 잠시라도 벗어나는 것이라면,

그리고 가끔은 뻔하지 않은 하루가 그립다면,

그대에게 뉴욕은 아름다움을 넘어 불완전의 미학 무엇인지 보여줄 만만의 준비가 되어있는 곳이다.


뉴욕은 그대에게,

형형색색의 다채로움과, 질리지 않는 독특함과, 아름다운 불완전한 세계를 온전히 보여줄 것이다.


그녀에게 묻는다

뉴욕이 왜 좋아?


그녀가 대답한다.

뉴욕은 뭐라고 말할 수가 없어.
한마디로 말할 수가 없어.
늘 새롭잖아.
그래서 뉴욕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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