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JI Oct 29. 2017

장밋빛 도시 툴루즈

서른에 혼자 떠난 유럽, 2박 3일 툴루즈

첫 느낌

2번째 프랑스 방문은 유명 관광지 보단 프랑스 소도시 탐방이었다.

대학이 많은 툴루즈는 젊은이들이 많은 대표적인 프랑스 남부 도시이다.

생텍쥐베리가 대학 공부를 하던 곳이기도 하다.

이름만 들어도 끌리던 툴루즈~

장밋빛 도시라는 별명이 사뭇 궁금했던 내가 막연한 낭만을 품고 방문했다 

도시 풍경은 한적한 여유로움과 붉은 벽돌로 이어진 건축물에서 신비스러운 느낌이 감돌았다.

바르셀로나에서 5-6시간에 버스를 타고 오후 6시가 다되어 도착했을 때,

그간에 피로가 몸에 축적되어 있었다.

툴루즈에서 여유롭게 2일을 보내기로 마음먹자,

붉은 석양이 내려앉은 툴루즈 하늘이 묘한 안도감을 주었다.

관광지가 아닌 파리와 한참 떨어진 도시에 아시아 여자 혼자 다니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

식료품을 사러 까르푸가는 길에 자전거를 탄 아저씨가 자꾸 말을 걸었다.

끼고 있던 이어폰을 빼고 영어로 간단히 대답해주고 걸음을 재촉하려는데

성추행 발언을 나에게 던졌다.

호텔 직원을 제외하고 툴루즈 사람이랑은 처음 주고받는 말이었는데,

덕분에 첫인상이 반감되는 순간이었다.

그냥 무시하고 내 갈길을 가자 

그도 더 이상 쫓아오지 않았다.

아시아 여자 혼자 다니는 게 신기했을까?

다행히 2일 툴루즈에 머물던 시간 동안 그런 불쾌한 일은 다시 생기지 않았다.

16인실 호스텔에서 호텔은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사 온 맥주와 함께 툴루즈에 첫 밤을 기념하였다.

툴루즈 중심 '카피톨 광장'

프랑스에 오면 꼭 한번 하고 싶었던 자전거 대여!

빌리는 게 쉽지 않아서 지나가는 여학생에 도움을 받았다.

까막눈 외국인에게 친절하게 대여 및 반납을 알려주던 여학생 모습에서 나는 천사를 보았음!

덕분에 자전거를 타고 툴루즈에 핫플레이스 '론강'을 탐색했다.

다리가 짧아 한참을 내린 안장

여행 중반을 달리면서 한식이 너무나 그리웠던 내가 검색해서 찾아간 한식당 '보리 카페'

현지인들이 바글바글해서 깜짝 놀랐다.

(나도 프랑스에서 한식당을 차려볼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하게 되는^^)

일하는 직원들은 아시아 사람들인데,

애석하게도 한국어를 하지는 못했다.

영어로 간단히 주문을 마치고 음식이 나왔는데,

오랜만에 잡채밥은 꿀맛!

슥삭슥삭 비벼서 열심히 퍼먹다 보니 설거지를 해주고 나왔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도시 탐방

지나가다 발견한 리빙샵

나도 언젠가 이런 식탁을 꾸며야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구글 평가를 보고 찾아간 디저트 가게

초코 에클레어 장인이 사는 곳이다!

한가로운 오후를 비추던 햇살

너무나 여유로운 시간~

친구와 영상통화를 하는 중에 지나가던 툴루즈 아저씨가 끼어들어 유쾌한 통화를 할 수 있었다.

프랑스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굉장히 재밌었다.

미니 개선문 

이곳에서 사진을 찍다가 버스 기사님과 눈이 마주쳤는데 

낯선 여행객에게 따뜻한 미소와 손인사를 건네었다.

 항상 바쁘고 냉소적으로 보이던 파리지앵들과 다르게,

친절하고 여유 있던 프랑스인에 색다른 모습을 보았다.

한가로이 공원에서 한숨 돌리며,

천천히 느끼는 즐거움

분명 오전에는 맑았던 하늘

점점 먹구름이 몰려온다.

비가 오기 전에 호텔방으로 컴백!

빗소리와 함께 장인에게 사온 에클레어 클리어~

나의 툴루즈 여행은 냉소적인 프랑스인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었다.

다시 와도 좋을... 

다음엔 카르카손도 함께 방문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절벽 위에 수도원, 몬세라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