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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JI Apr 06. 2019

잠시, 쉬다 올게요!

퇴사 이후에 휴식

지난 3월 나는 퇴사를 외쳤다.

일부는 걱정과 만류를, 또 다른 이들은 축하와 격려를, 근속기간 18개월, 길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짧은 순간은 아니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지쳤다.

지난해 체계 없이 무너져버린 프로젝트 더미 속에 우후죽순처럼 퇴사자들이 늘었다.

그들의 자리를 메꾸는 건 남아있는 사람 몫이었고,

그런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퇴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퇴사를 생각한 시점에서부터 오래전부터 나의 버킷리스트였던 어학연수를 준비하게 되었다.

여행을 좋아하던 나로서, 유럽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어학연수는 새로운 대안이었고,

피로한 현실을 탈출할 유일한 해결책처럼 느껴졌다.

야근이 만연한 것도 화났고,

갑을병정 중 병 회사에 몸담고 있는 내가 을에 비위를 맞추고 눈치 보고 있는 거 자체도 스트레스였다.

벗어나고 싶었고 일로 엮어졌던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

과거에 끔찍했던 일들도 현재 상황에 따라 기억이 재배치가 된다는 말에 동감한다.

빡빡하고 힘겨웠던 직장생활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속에서 끈끈한 동료애를 낳기도 했고,

새로운 처세술에 대한 경험을 얻기도 했다.

이제 뭐하지? 앞으로 뭐 먹고살지?

이런 생각은 일단 넣어두고 누구에게 비난받아도 아무렇지 않을 멘탈을 다듬는 시간을 가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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