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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Dec 26. 2022

성찰일지(23)두가지 기도



" 하게 & 놓게 " 




#기도 하나… 하게 하소서!!




행동없이


"힘을 주소서! 


 돌보소서! 


 용기를 주소서!"


라고 기도하는 것은




"소금없이 간 맞게 해주세요


 불 때지 않고 방 따뜻하게 해주세요


 선로없이 기차가 도착하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하는 것과 같다




행동없이 기도만 하면


신더러 사기치는데 공범이 되달라는 거다




할 것을 하지 않고 요행수를 바라면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


미루었던 일이  숨어도 덮어도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거슬린다




할 걸 다 했을때는 


고단해도  안온하다


옴쭉달싹 할 수 없을 만큼 노곤해도


느긋한 충만감이 있다




대충하고 운이 오길 기다리는 것 대신에


온전하게 하기로 한 것을 행동하게 하소서




#기도 둘… 놓게 하소서!!




해도 해도 덜한 거 같은


계속 이어지는 할 일들


이대로 잠들어도 될지..




아직 끝마치지 못한 일들이


뇌 속에서 아우성치는데


이대로 잠들수 있을지..




몸은 삶은 시금치 같은데


정신은 겉절이 배추마냥 숨죽지 않는다




산만한 욕망은 지칠줄 모르고


뭔가 안한거 같은 불안감에


쉬면 안될거 같은 초조함을 보태었다




그 어떤 일도 다 끝마칠 수 없다


그 누구도 모든 일을 다 하고 잠들지 못했다




달을 쌓아두고 해를 보관할 수 없듯이


내일 일은 내일 하면 된다


오늘 일을 미루어서도 안되겠지만


내일 일을 앞당겨서 염려할 필요도 없다




오늘 하기로 한 것을 온전히 다 했다면


아직 끝마쳐지 않은 일들은


내일 눈 떠야할 이유들이니 


안심해도 된다




무언가 아직 덜 끝낸 거같은 미심쩍음 대신에


오늘을 다 살았다는 충만감과 충분함으로


나와 일들을 내려놓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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