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윤정 Dec 26. 2022

일상일기(30)돈보다 지혜


자취하는 딸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소설책 리스트랑 영화리스트를 


카톡 메세지로 보내줬다


요즘 돈이 쪼들려서 물질적 선물은 못하고


정신적 선물을 하는거란다


돈이 아니어도 선물을 할 수  있다니..


돈을 안 썼는데도 


이렇게 충만하고 풍요로울수 있다니..


놀랍고도 신기하다


예전에는 돈이 있어야 


효도도 하고 부모노릇도 하고 


사람노릇도 한다고 생각했었다


매출이 많아야 회사도 인재가 모이고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우리 업계가 성장성이 없어 


비즈니스 기회가 빈약하다며 후회했었고


사업에서 노력한 거에 비해 


매출이 저조하다며 억울했었고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보상을 충분히 못해 죄책감을 가졌었다


돈이 없으면 다 없는 거라 여겼고


돈이 없으니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고 여겼다


돈이 마음과 가치를 드러내는 


유일한 도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돈 말고도 가치로운 게 참 많다


돈 만으로는 채울수 없는 가치가 참 많다


이 일을 하며 돈 대신 


2도5촌할 여유를 선물 받았고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선물 받았고


배울 수 있는 인연을 선물 받았다


사업하며 지식, 정신, 보람, 자부심을 벌었다


돈 많이 못 벌었다고 억울할 일이 아니라 


돈 이상의 가치를 누려 감사할 일이다


딸이 준 지식 선물…


딸에게서 또 배운다…

작가의 이전글 성찰일지(22)두려움을 위한 발라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