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하는 딸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소설책 리스트랑 영화리스트를
카톡 메세지로 보내줬다
요즘 돈이 쪼들려서 물질적 선물은 못하고
정신적 선물을 하는거란다
돈이 아니어도 선물을 할 수 있다니..
돈을 안 썼는데도
이렇게 충만하고 풍요로울수 있다니..
놀랍고도 신기하다
예전에는 돈이 있어야
효도도 하고 부모노릇도 하고
사람노릇도 한다고 생각했었다
매출이 많아야 회사도 인재가 모이고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우리 업계가 성장성이 없어
비즈니스 기회가 빈약하다며 후회했었고
사업에서 노력한 거에 비해
매출이 저조하다며 억울했었고
열심히 일한 직원에게
보상을 충분히 못해 죄책감을 가졌었다
돈이 없으면 다 없는 거라 여겼고
돈이 없으니 할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고 여겼다
돈이 마음과 가치를 드러내는
유일한 도구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다
돈 말고도 가치로운 게 참 많다
돈 만으로는 채울수 없는 가치가 참 많다
이 일을 하며 돈 대신
2도5촌할 여유를 선물 받았고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선물 받았고
배울 수 있는 인연을 선물 받았다
사업하며 지식, 정신, 보람, 자부심을 벌었다
돈 많이 못 벌었다고 억울할 일이 아니라
돈 이상의 가치를 누려 감사할 일이다
딸이 준 지식 선물…
딸에게서 또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