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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윤정 Dec 26. 2022

리더일기(12)풀려면 풀어야 한다



2023년을 맞아 독서모임을 하자고 했더니


삶이 너무 피로하단다


요즘은 책보다 잠, 공부보다 생존이 더 급하단다 


겨울 무덤에 돋아난 누런 잡초 같은 안색을 하고 


후배는 시무룩하다 




피로한 사람에게 


인문학, 성찰, 공부, 유머는 배부른 소리란다


한숨 재우는 게 상책이고 


아무것도 안하게 건드리지 않는게 선물이란다




피로가 풀릴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어디서부터 피로가 비롯되었는지 파헤치고


흔들어 깨워야 할까?




배고픔, 추위, 졸림, 휴식없는 노동,


이런 절대적 조건 때문이라면 휴식이 필요하겠지만 


비교, 조바심, 염려, 불안, 걱정, 허무, 체념, 자괴감으로 


피로한 사람에게 잠으로 피로가 회복이 될까?




( 마비를 풀듯이) 피로를 풀려면 


( 문제를 풀듯이) 피로를 풀어야 한다




우리가 고단한 것은 일 고생때문이 아니라 


마음 고생 때문이다. 


먹고 살기 바빠서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먹고 살기 바쁜 것이다. 




마음이 가난할수록 조건과 물질에 집착하지만 


마음이 충만하면 그런 것들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다 




나의 사랑하는 후배들이 잠과 생존 말고 


자부심과 성장감에서 오는 충만함으로 


잠을 좀 덜 자도


돈이 좀 부족해도 


삶이 좀 부대껴도 


그것보다 스스로가 더 큰 존재이고 


그것을 뛰어넘을  힘을 갖고 있음을 알게 하고싶다


피로감을 풀도록(?)  피로문제를 풀고(?) 싶다 


숙제를 짊어지고 화두를 끌어안고 돌아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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