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삶이 불만족스럽기 그지 없소
잘생기지도 못했고 키도 작은데
재산도 넉넉지 못해
마음마저 옹졸하기가 조랭이떡같소
불행과 불안과 미움으로
나는 항시 안전제를 밥때보다 정확히 맞춰 먹어야하고
머릿속은 곤죽이 되어 24시간 삐이거린 이명에 고통받소
몸은 또 얼마나 병마에 취약한지 다달이 들어가는 약값이 부잣집 도련님 보약값같소
그럼에도 나는 살아가오
내 고통이 어느 타자와 비교해 별거 아님도 아니고
내 가진 작은 무엇이 타자와 비교해 엄청난 것이라서가 아니라오
그냥 작은 소망이오
고작 작은 희망이오
이 불행과 짜증과 한탄보다
한치만 더 행복한 일이 오늘 있을까하는
참 좀스럽고 알량하기 그지없는 희망으로
그래서 나는 살아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