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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식물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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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IMZI Nov 09. 2018

식물은 처음이라


작은 선인장과 다육이를 선물 받은 적이 있다.
식물에 애정이 없던 나는 그들과 빠르게 이별했고,
"식물은 잘 못 키워." "소질이 없어."라는 말들로
나의 무관심함과 게으름을 포장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에 피어난 위태로운 것들이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다.
관심 없던 꽃과 식물들을 관찰하게 되었고
급기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기회를 엿보던 초여름 즈음,
이사를 끝내고 화분 두 개를 들여놓았다.
하나는 얇은 가지 하나로 쭉 뻗은 작은 휘커스였고
또 하나는 겨우 네 이파리 피어낸 얼룩 몬스테라였다.

나의 의지로 키우기 시작한 첫 식물들.
처음이기에 이리저리 우당탕탕 서툴 수는 있어도
처음이라는 말로 핑계를 대진 않겠다.
서툰 나와 모든 처음을 함께할 식물들.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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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일기

식물은 처음이라






처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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