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이란 의미를 산출하는 논리 구조 및 수사 구조(논증의 구조)다. 형식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을 내용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형식은 공허하지만, 그 공허함 덕분에 수많은 내용을 쏟아 넣을 수 있는 틀로 기능한다. 언어의 형식이 사유와 의미를 가능하게 한다. “우리의 형식 틀은 생성력이 있다. 이 틀을 통해 학생들은 다른 때 같았으면 쓰지 못할, 아니 써야 한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할 글, 혹은 자신들이 쓸 수 있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문장을 써낸다.” (그래프와 버켄스타인)
구조는 자유의 폭을 제한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규정된 공간 내에서 일을 더 정확히 해 낼 수 있다. 여러분이 쓰는 글에 규정된 제약이 있다면 문장은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문장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문장 쓰기를 연습하고, 자신이 쓴 문장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는 일을 되풀이한다면, 자신이 쓰는 내용이 언제 실패로 돌아가는지 알게 되고 써놓은 문장이 별개 항목의 정보 더미로 전락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점 또한 파악하게 된다.
저자는 문장의 형식이 내용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장의 논리 구조(형식)에 익숙하고 이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면, 문장의 구성 요소들이 문장의 의미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그 역할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더 명료한 문장을 적을 수 있다.
형식은 생각의 틀이다. 더 많은 생각의 틀에 대해 알고 있을수록, 우리는 여기에 이런저런 단어들을 넣어 더 많은 새로운 생각들을 해볼 수 있다. 이를 논리적으로 명료하게 적는다면 적재적소에 알맞는 좋은 문장들을 탄생시킬 수 있나 보다.
또한, 형식은 생각을 좁히고 제한시키는 것이다. 생각은 제한이 없을수록 애매모호해지고 명료성을 잃는다. 형식은 사고에 제한을 가해 정확성을 얻는다. 정확성이라는 것은 형식을 통해 불필요한 것들을 없앤 후 남는 알갱이인가 보다.
좋은 문장을 발견한다면, 그 구조를 분석해보고 새로운 단어를 넣어 나의 문장을 만들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