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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선 Jan 22. 2024

방구석 농부, 자급자족 프로젝트 (1) 수경재배기 설치

집에 빈공간을 활용하여 식물을 기릅니다.

비싼 샐러드... 자급자족할 순 없을까?


 

샐러드를 좋아하는 나는 장마, 명절 등에 야채값이 폭등할 때마다 마음을 졸이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된 수경재배기, "샐러드에 들어가는 양상추 등을 집에서 기를 수 있다던데?"



 처음에는 알아보다가 수경재배기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마음을 접었었는데, 그 후로 장을 볼 때마다 늘 "장기적으로 보면 수경재배기가 더 싼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따라다녔다.




수경재배가 뭔데?


 수경재배(Hydroponics)는 1936년에 게리케박사가 물과 녹은 양분의 용액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만든 이름으로, 물을 뜻하는 그리스어 'Hydro'와 노동을 뜻하는 'Phonos'에서 유래했다.

 

 수경재배법으로 자라는 식물은 거의 완전히 균형잡힌 양분을 받고, 흙에서 오는 벌레나 병 등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더 건강하고, 더 크고, 더 맛있으며, 영양가도 더 높다.


수경재배의 원리는 토경재배와 비교해볼 수 있는데, 흙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 산소공급

- 양분흡수

- 식물지지


 수경재배는 물을 통해 산소를 공급하고, 물에 양분을 타서 뿌리에 주며, 흙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식물을 지지하여 흙없이 식물을 키울 수 있다.



화분에 심을 수도 있는데 굳이 수경재배기가 필요할까?



 내가 그간 식물을 기르지 못했던 모든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수경재배기였다.

 수경재배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1. 수직형으로 공간차지가 적다


 21평형 아파트에 거주하는 우리 부부는 발코니도 모두 확장했기 때문에 식물을 키울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수직형 수경재배기는 3단으로 작은 공간을 활용하여 여러 식물을 키우는 것이 가능했다.



2. 수경재배로 벌레가 없다


 수경재배기는 식물을 흙이 아니라 물에서 키우기 때문에 벌레가 없다.

 예전에 방울토마토를 한 번 기르다가 흙에서 벌레를 발견하고는 기겁해서 그 후로 식물을 키우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벌레가 없어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농약이라는 점은 더 좋다)



3. LED 식물등이 있어 햇빛에서 자유롭다


 집에 해가 잘 드는지 여부는 식물을 키우는데 중요한 지표였는데, 수경재배기는 LED등이 위에 달려있어 해가 있으나 없으나 식물은 햇빛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수경재배기를설치하다


 그리고 드디어 오랫동안 고민했던 수경재배기가 도착했다.


 수경재배기가 도착하고 차근차근 뜯어봤다. 물을 담는 3단 받침과 기둥들, LED등과 수경용 화분 등이 있었다.


 처음에는 기계치라 잘 설치할 수 있을지 막막했는데 설명서를 보면서 차근차근 설치했더니 큰 어려움은 없었고, 시간은 약 15분 정도 소요됐다.

[수경재배기 설치 순서]


1. 맨 아래 받침을 뒤집어 바퀴를 단다.

2. 바퀴를 아래로 향하게 한 뒤 받침 사각형 각 끝에 기둥을 끼운다 (주의: 물이 올라가는 곳과 빠지는 곳을 잘 맞춰서 꽂아줄 것)

3. 그 위에 받침을 끼우고 기둥 끼우기를 반복한다.

4. 기둥에 LED등 받침대를 끼우고 그 아래에 LED등을 꽂아준다.

5. LED등에 전선을 연결해준다.



수경재배기 완성 사진 [전선 설치 전(좌), 설치 후(우)]





방구석 농부 생활을 시작하다

 

 어디에 설치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길이가 딱 맞는 자리를 발견하여 그쪽으로 배치했다.

(아래 바퀴가 달려있어서 이동이 자유롭다.)


 참고로 물을 순환하게 하는 전기 AC어댑터와 LED등 전선을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2구 전기를 연결할 수 있는 곳에 배치하여야 한다.


 자리배치를 한 뒤에는 상추가 풍성하게 자라서 한가득 수확하는 환상에 사로잡혔다.

가족들 단체카톡방에 메세지를 보냈다.

"우리집 상추는 내가 책임지겠어"


 가족들이 또 새로운 일을 저지른 사고뭉치 나를 보며 기대 반, 웃음 반 반응을 보냈다.


"그래. 일단 설치는 끝냈는데, 뭘 심어야 하지?"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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