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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은선 Feb 04. 2024

방구석 농부, 자급자족 프로젝트 (3) 식물 집을 짓다

집에 빈 공간을 활용하여 식물을 기릅니다


수경재배기로 새싹을 옮긴 후로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조금 막막했다.

초보지만 이왕 식물을 기르기로 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수경재배와 식물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다보니 이 준비가 식물이 잘 살 수 있는 집을 탄탄하게 지어주는 과정 같았다.

그래서 이번 장의 이름은 "식물 집짓기"라고 지었다.



1. 식물마을 만들기_ 수경재배기 구성


수경재배는 흙이 아닌 물에서 식물을 기르는 것인데, 수경재배기는 물에서 식물을 쉽게 기를 수 있도록 만든 설비이다. 수경재배기는 크게 42개 홀, 물순환기, LED등으로 구성된다.


[42개 홀]

 각 층의 홀은 14개씩 3개층 구성으로 전체 42개 홀이 있다. 각 홀에 식물이 하나씩 살게 되므로 전체 42개 식물이 사는 마을이라고 볼 수 있다. 각 홀에 수경재배용 화분을 꽂고 황토볼을 채워 집을 완성해주면, 그 집에 식물이 뿌리를 내리고 살게 된다.


[물순환기]

 식물은 뿌리를 통해 물의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영양분이 있는 충분한 물을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LED등]

 식물이 잘 살 수 있는 빛과 온도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각 층마다 LED등이 있어 식물에게 빛을 계속 공급해줄 수 있고 각 등의 높이 조절을 통해 빛의 세기도 조절해줄 수 있다.




2. 식물집 만들기_ 황토볼로 식물 고정하기


수경재배는 물에 식물이 고정될 수 없다보니 식물을 고정하기 위한 '배지'가 필요하다.


 황토볼(Expanded clay)은 슈퍼볼, 하이드로볼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공기와 수분을 잘 머금으며 중성이고 재사용할 수 있어서 수경재배에 배지로 잘 사용한다.


 황토볼이 물을 잘 머금을 수 있도록 물에 일정시간 담궈둔 뒤, 황토볼을 각 수경화분에 나눠 배분해주었다. 집이 완성된 후 새싹을 그 위에 살포시 올려주었다.



황토볼


황토볼 대신 스펀지도 구하기 쉽고 가격이 저렴해 많이 쓰인다.



3. 식물 밥주기 _ 양액 곱급
출처: 농업기술길잡이


 물에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을 녹인 액체를 '영양액' 또는 줄여서 '양액(Nutrient Solution)'이라고 한다. 수경재배 시 식물은 물을 통해 영양소를 공급받기 때문에 양액을 흡수하는 것이 식물에겐 식사인 셈이다.


수위 눈금선

[물 채우기]

 우선 재배기에 물을 채웠다. 물은 재배기 맨 윗층에 부어서 아래로 흐르면서 채워지도록 한다. 재배기 맨 아래층에 보면 물이 어느정도 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눈금이 있는데 Low보단 높게, High는 넘지 않도록 채워야 한다.


* 수돗물 사용 시 염소에 의해 뿌리 장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정도 두었다가 사용하는게 좋다.


[물 순환]

 물을 다 채운 후엔 물 순환기를 작동한다. 물은 고여있으면 썩기 때문에 물순환기를 작동하여 물이 순환하도록 하는 것이다.


[영양제 공급]

 밥을 줬으면 반찬도 필요하다.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주기 위해 영양제를 물에 넣어주었다. 영양제는 재배기 맨 아래칸에 넣어 물 순환기로 전체적으로 잘 섞이도록 한다.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소
 식물에게 필요한 양분은  탄소(C), 산소(O), 수소(H), 질소(N), 인(P),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황(S)과 미량원소인 철(Fe), 붕소(B), 망간(Mn), 구리(Cu), 아연(Zn), 몰디브덴(Mo), 부성분인 염소(CI), 규소(Si)등이 있다. 이 중 탄소, 산소, 수소는 공기나 물로부터 흡수하므로 나머지 무기양분 12종은 양액을 통해 흡수한다.




4. 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 조성하기_ LED등과 온도


 인간이 집에서 밥만 먹는다고 살 수 없듯이 식물도 그렇다.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적당한 온도에서 적당한 빛을 공급받는 것이 중요하다.


 씨앗에서 싹이 나고부터는 적당한 빛이 필요한데 빛의 거리가 너무 멀면 식물이 웃자랄 수 있기 때문에 식물 가까이 LED등을 위치해주었다.


 식물은 대략 하루에 14~16시간정도 빛을 필요로 한다. 식물도 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잘 때는 식물등도 꺼주면 된다.


버터헤드 D-9


 집안에서 키운다면 사람이 사는 온도와 비슷하기 때문에 추가로 온도조절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엽채류의 적정 온도
 물의 온도는 18~20도가 가장 이상적이다. 30도를 넘으면 줄기 신장이 촉진되고 꽃대가 빨리 올라오며, 10도 이하에서는 잎의 분화와 성장이 지연되어 단위 기간당 수량의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5. 기다리기


이제 식물이 살 수 있도록 집도 지어주고 밥도 먹여주고 환경도 조성해주었으니, 남은 건 식물이 잘 자라주는 것 뿐이다.


식물이 자라는 동안 내가 할 건 없었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건 시간 뿐이었다.



식물을 바라보며 속삭였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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