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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Dec 01. 2021

레이 달리오 <원칙>


https://www.youtube.com/watch?v=uuFkm95ts4c



겉보기엔 걱정없이 평탄한 삶을 산다. 누군가는 날더러 낙천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심연의 무언가에 휘둘려 사소한 일에도 힘들어하는 편인데도 말이다. 그 누구도 나를 정의할 수 없고, 나또한 함부로 누군가를 정의하지 않기로 다시금 다짐한다.



우울함(불쾌하고 찝찝한 기분에 가깝지만 마땅한 단어가 안 떠오른다)을 느끼는 와중에 '인간의 자아는 여럿'이라는 어느 책의 내용을 읽고 위안을 얻었다. 인간에게 저차원의 자아와 고차원의 자아가 있다면, 지하철에서 마주친 사람을 미덥잖게 여기는 시원찮은 내가 세상을 더 이롭게 만들겠다는 꿈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가식이 아니라 내 안의 자아가 여럿인 데서 기인하니까. 그러니까 '사람을 싫어하는 나'와 '사람을 돕고 싶은 나'는 다른 자아다.



뇌과학은 흥미롭기 짝이 없다. 내가 두 명이라니..



최근 레이 달리오의 'principle'을 감명깊게 읽었다. 누군가는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없어 아쉽다고 한 책인데,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인생의 모든 투자에 유익한 조언으로 가득하다. 나 같은 경우는 브리지워터 경영을 위해 만든 성격테스트 결과가 그와 일치하기에 더욱 감명깊게 읽었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자신만의 principle을 만들어보라는 그의 권유에 따라 감정대응에 대한 principle원칙을 세워보았다. 뇌과학의 ㄴ도 모를 정도로 무지하고(하하).. 다른 분야의 책에서 얻은 얕은 지식을 단 한 명의 실험대상에 적용한 결과에 불과하지만, 무의식 혹은 감정에 휩쓸린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괴롭고 빠져나오기 힘드니 짧게나마 공유하고 싶었다.



1. 현재 느끼는 감정을 인지하고 제3자가 되어 내면(그 감정)을 지켜보기


뇌에서 감정을 다루는 부분은 측두엽이다. 이성 혹은 높은 수준의 의식은 전두엽 피질의 소관이다. 그러니까 같은 뇌 안에서도 감정과 이성 담당자는 다르다. 이것이 한 명의 인간이 제3자(의식)가 되어 감정을 지켜보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모든 건 하나의 학문으로 설명할 수 없겠지만) 뇌 측면에서 보면, 애초에 감정을 의식적으로 억누르는 형태의 대응은 제대로 된 감정 컨트롤이 아니지 않을까. 의식은 감정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 자체가 애초에 없으니까. 음, 아무리 쉬운 덧셈 문제를 줘도 '+는 더하기'라는 규칙을 모르는 사람은 문제를 풀 수 없는 것처럼.



2. 걷기, 정리, 청소 등 은근한 몰입이 필요한 일을 함으로써 한 눈 팔기


두려움을 느낄 때 '나는 왜 두려움을 느끼지?' 백날 고민해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오히려 가슴이 더 답답해져왔다. 그런데 가벼운 몰입이 필요한 일을 하다보면 아! 하는 순간이 종종 찾아왔다. 그리고 두려움의 근원은 대개 얄팍하고 별것 아니라서 놀래는 경우가 많았다. 가벼운 몰입을 필요로 하는 일들은 감정의 근원을 찾아줄 때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았다. 그래도 걷다보면 생각도 마음도 가벼워져 있었고 밑지는 장사는 아니었다.



3. 부정적 감정을 활용하기


'내가 가장 두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내가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다' 라는 말은 어느 영상에서 접했다. 말이 쉽지 이 방법은 정말 정말 어려웠다. 두려움에 위압당해서 하루도 겨우 살아내는 판에 그 감정을 성장의 기회로 보라니.. 감정 조절의 프로페셔널이란 이런 방식으로 감정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이 아닐까. 어찌됐건 비교적 자주 접하는 감정을 이런 방식으로 해소하는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




거래 데이터나 각국 뉴스를 보다 보면 가끔 세상이 이토록 얄팍하게 돌아가는 것인가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인지 더 깊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아름다운 음악을 듣고 경외감을 느끼는 내 감정만큼 타인의 감정도 소중하다는 것도 느끼는 요즘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편인데, 내가 느끼는 그 고통을 타인도 똑같이 느낀다고 생각하면 공감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여전히 어렵지만)



실험에 기반한 연구와 비교하면 형편없어도 친구의 경험에 기반한 조언이 가끔은 엄청난 힘이 될 때가 있으니..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또 더 깊은 사람이 되고싶은 바램으로 써보는 두서없는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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