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책의 내용이 재미나 금방 읽지 않을 수 없었던 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말 아무생각 없이 읽기에는 최적화가 되어있는 듯 했습니다. 그렇다고 책이 아주 가볍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 그 내용의 디테일이 가미되지 않아 그렇지, 저자의 박식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한테 이 책을 읽으라고 자연스럽게 권하게 되는 책이기도 했습니다. 아이가 만일 이 책을 읽는다면 인문학적이 얕지만 넓은 지식을 단박에 만들어 낼 수 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첫 만남의 자리에서 쉬우면서도 재미난 소재로 이용하기에도 좋은 재미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채워진 책이 바로 '이야기 인문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출판사에서 말하고 있는 서평을 한번 봤습니다.
'단어 하나하나에 얽히 이야기로 만만하게, 재미있게, 단단하게 인문학 하기'
'만만찮은 남자의 만만한 인문학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책을 쓰려고 많은 준비를 했다 싶었습니다. 팩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무게감을 줄이는 작업은 대단한 지식의 노하우가 없으면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읽기는 너무 좋았고, 영어 단어 마다의 재미난 유래를 알 수가 있었습니다.
문득, 단어와 트랜드의 생각해봅니다. 단어, 즉 현재의 유행이 단어라는 것으로 대표된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단어의 유래를 시기별로 구분해서 책을 썼더라면 좀더 구체적인 시대상의 유추라는 재미난 요소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욕망, 유혹, 사랑, 가족...' 등의 구분이라 읽으면서는 그렇구나,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싶기는 했지만, 막상 읽은 후에 머리속에는 남는 두드러진 것이 없다는 것이 책의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샛길로 빠진듯 하지만, 다시 단어가 트랜드, 혹은 사회기저를 대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면, 21세기 현재의 남한 사회에서 저자가 이끌어 낼 수 있는 단어의 유래는 무엇일까 사뭇 궁금함이 생기기도 합니다.
책을 준비하느라 저자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을까 싶습니다. 카사노바를 앵글로 섹슨을 로봇 등을 독자에게 알려주기 위한 저자의 노트 양이 얼마나 될지, 또한 그 노트들을 각 장에 맞게 추리는 작업은 얼마나 했을지, 인문학이라는 文史哲의 틀에 끼우기 위한 노력은 또 얼마일지, 정말 대단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위에도 언급을 했지만, 아이가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각 단어별 너무나 재밌으며 흥미로운, 그래서 시선을 뗄 수 없게 하는 짭짤한 지식들이 들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프리티의 유래 읽었을 때 어땠을지, 입에 붙여 살고있는 땡큐가 생긴 이유를 알게되면 어떨지, 페루, 로봇, 터키 등의 발생 유래를 알고 친구들에게 떠드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듯 합니다. 어떻습니까~ 만만찮은 남자의 만만한 인문학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시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