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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네이트 Jan 11. 2018

어느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를 읽고 한마디...

                                                                            

3번째로 읽게 되는 책 입니다.


 책의 제목을 보니 자동적으로 이 책을 사고 싶어졌습니다. 읽고 싶은 분야도 그렇다고 특별한 이유도 없이, 정말 말 그대로 '서점주인'이 되고 싶다는 마음 저 아래의 욕구가 분출된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 표지의 그림도 역시 구매와 독서 충동을 일으키는 요소 중에 하나 였음을 분인할 수 없는듯 합니다. 이렇게 이 책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이 좋았던 이유중에 한가지는 읽는 내내 조금도 불편함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서점의 주인이 되기까지의 우여곡절이 너무나 일상적이며 행복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삶을 살고 있음에 쉽지 않은 주변 친구들의 도움들, 친구의 집에서 잠을 자는 것이 대학때를 제외하고 얼마나 되는지를 볼때, 빈이라 도시에 대한 로망이 생길 정도 였습니다.


'효율과 효과성이 전부가 아닐 수 있겠다...'


 지속경쟁우위, 개인경쟁력 등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단어들이 불확실성에 가득한 세상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만들어 경쟁을 뚫고 지나갈 수 있을지만, 그러다 보니 항시 효율과 효과에 대한 생각들로만 가득한 생활속에서, 작가의 서점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니 단지 효율과 효과만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경영학의 결과주의 속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역시 과정이라는, 그리고 그 과정에는 동료애와 진정성 신뢰 등의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인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지 쥐만 잘 잡으면 된다'에 익숙한 자본주의 생리속에, 물론 이는 중국에서 나오 말임을 볼 때 어폐가 있긴 합니다, 마음 깊은 곳에는 다른 마음, 즉 이해, 공감, 소통의 필요성 등이 존재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어서 기분을 좋아진듯 합니다. 


 책을 읽고 집 주변을 보니 정말 서점이 없었습니다. 어릴때 기억을 되살려도 교보문고, 영품문고, 종로서적은 기억이 나지만, 책에서 나온듯한 서점이 없었던듯 합니다. 물론 문방구 같은 서점이 있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문방구에서 참고서를 파는 정도였지, 사다리를 올려서 책을 찾아야 하는 서점이 정말 없었구나 싶었습니다. 인류의 발전에 근간을 이룬 금속활자가 문사철 혹은 과학서적이 아닌, 참고서 시장 만 성장하고 있다니, 유발 하라리가 말한 '호모 데우스'가 정말 가능한 것인지, 아마도 호모 데우스는 호모 사피엔스를 말하는 일반 대중이 아닌 몇몇의 호모 데우스의 탄생과 지배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사피엔스도 결국 몇몇 사피엔스의 탄생과 지배라는 것은 차이가 없는듯 하기도 합니다. 말이 이상한 길로 가버렸는데, 문득 서점을 한번 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sns에 올렸더니, 친구 한 녀석이 지금까지 읽었던 책으로 중고서점을 하나하라고 합니다. 장난으로 생각을 했는데, 왜 이렇게 서점을 하는게 땡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른 이 블로그 이름이기도 합니다.


'서점과 주점, 酒책'


 책을 읽으면서 항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읽은 책을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나누지 못함으로 인해서 그리고 기억의 한계성에 의해서 이렇게 한마디를 쓰고 있긴 하지만, 서로 책을 읽고 내용을 나누어 그 견고함을 서로가 서로에게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책을 같이 읽고 그 책을 함께 이야기 하던 시절은 군대시절 병장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는 시간 그다지 많은 일을 할 수가 없는지라, 또한 책이 그다지 많지 않은지라 거의 대부분 같은 책을 읽었고 그 책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했던...

물론 몇몇의 독서토론과 같은 모임에도 참석을 해봤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개인의 사고의 활개짓이 닺힌 경우가 많았고, 주로 어느 한 사람의 주도적인 서평의 주입이 주를 이뤄 땡기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게스트가 아닌 호스트가 되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습니다. 모든 말의 시작은 '내 생각에는' 으로 시작하는...


 평론가라 그런지 저자의 글은 읽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물론 역자의 힘이 더욱 크기는 했겠지만, 서점, 단지 많은 책을 보고 있기만해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혹은 주변의 인간사에 힘이 드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인간사의 힘듬으로 느끼면 힘든 것이고, 즐거움으로 느끼면 즐거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제가 주변 지인들에게 말하곤 하던 '컨베어 벨트이론'-한번 올라가면 전원이 나가기 전에 혹은 죽지 않으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한다-을 확인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http://blog.naver.com/2035ic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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