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이토록 다정한 순간에
실행
신고
라이킷
15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roman editor
Jul 27. 2021
새벽 산책
내게 일이라 함은 걷고, 사물들을 보고, 귀 기울여 듣고, 작은 공책에 말들을 적는 것이다'라고
했던 메리 올리버처럼
오늘도 걷고, 보고, 듣고 적는 일상.
오늘의 여정.
이른 아침, 주섬주섬
챙겨 입고 운동화 끈을 조여 맨다.
현관문을 열자, 느닷없이 새벽의 공기가 안으로 밀려들어 왔다. 오랜만에 마주한 알싸한 새벽 공기가 나를 감싼다. 나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려는 듯.
포근했고 고요했다.
잠시, 들숨날숨이
오고 간다.
아등바등
소유하고 도달하려던 마음은 이내 느슨해진다.
새벽 산책길은 오롯이 나로서 존재하는 시간이다.
산들 불어오는 바람, 흘러가는 구름, 길가에 핀 야생초들을 감각할 수 있는.
터벅터벅 걸어가는 길이 마냥 좋다.
흐르듯 걷는다.
그러다 마주한 것들을 느끼고, 만끽하며.
이렇게 살자고 생각했다.
새벽에 마주한 불어오는 바람, 맑은 하늘에 흐르는 구름처럼 흐르는 대로.
이들이 내게 준 것들을 떠올렸다.
소유보다는 풍요롭게 존재하는 삶.
이것이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삶임을 비로소 깨닫는다.
흐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이것이 진짜 자유로움.
keyword
일상
새벽
에세이스트
roman editor
소속
직업
에디터
출간 <매일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를 썼습니다.
구독자
45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버려진 냉장고에 대한 짧은 단상
반갑고 다정한 아침 일상
매거진의 다음글
취소
완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검색
댓글여부
댓글 쓰기 허용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