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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니 Sep 04. 2016

[베를린에서 한달] 여기에 왔다.

One Month in Berlin without an angel

영화 '베를린 천사의 시'는 본 적도 없으면서 괜히 멋진 제목을 지어보고 싶어, 이렇게 시작하는 새로운 칼럼이다. 실제로 베를린엔 천사가 없다. 있다면 봉두난발을 하고 러닝셔츠를 입은 채 자전거를 타는 자유로운 영혼들이 있을 뿐. 현재는 베를린이고, 앞으로 한 달 남짓 있을 예정. 하루에 하나씩 또는 기운이 없거나 바쁜 날은 미뤄서 며칠에 한 번 올릴 브런치이다.


한 달을 꽉 채워 쓰고 싶어(말 그대로 쓰고 싶어) 적응할 시간을 계산해 조금 일찍 도착했건만, 이 곳은 생각보다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한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이유를 글로 쓰고 싶었지만, 도저히 글로는 표현이 안된다. 어쩌면 나 스스로도 이 곳에 대한 정리가 안 되어서이기도 하다. 모나츠카르테*를 끊고, 유심칩에 톱업을 해서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으며, 레지던시에 짐을 풀렀고, 맥주도 마시고 케밥도 먹었으나 아직도 이곳이 많이 낯설다. 유럽이 처음도 아니거니와 이곳이 굉장히 낯선 풍경도 아닌데, 이렇게 날 선 낯섦을 느끼는 이유는 한 달 뒤 가방을 다시 쌀 때쯤 알게 되려나.


그럼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모나츠카르테 - 한 달짜리 교통 패스. 기차, 지하철, 버스 등을 선택한 구간에 한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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