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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니 Sep 07. 2016

[1일 1베를린] Cafe #1

커피가 맛있으면 여행도 맛있어지는 법. 챕터원 커피, 펜스터 커피

베를린에서 추천하고 싶은 스폿도 '1일 1베를린'이란 이름으로 중간중간 올리기로 했다. 오늘은 <카페> 편이다. 베를린은 카페 편만 따로 올려도 될 만큼 특색 있고 멋진 곳이 많다.





우리 동네 숨은 실력자 카페

Chapter One Coffee Berlin


'내가 숨겨둔 진주를 발견했어!'라고 생각하고 꽁꽁 숨겨놨는데, 알고 보니 이미 유명한 곳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이것을 발견한 나의 감을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가도 조금 허탈해지기 마련. 챕터원 커피 베를린도 그런 곳이었다. 아직 시차도 분위기도 적응되지 않아해도 뜨지 않은 새벽에 일어난 나는 이번에 새로 여행의 동반자로 떠오른 트립어드바이저 앱으로 근처 카페를 검색했다. 마침 9시에 문을 여는 카페가 근처에 있어(베를린엔 한국과 달리 오전에 문을 여는 카페가 많다.) 산책 삼아 걸어서 카페까지 갔다. 8:57에 카페 앞에 도착한 나는 괜히 입구에서 서성이다가 불이 켜진 것을 발견하고 들어갔는데 웬걸 고소한 빵 냄새가 가득하다. 곁들일만한 디저트 빵 함께 샌드위치도 직접 만드는 것이었다. 베를린에서 메뉴에 있는 Flat White*를 처음 만난 나는 반가운 마음에 플랫화이트를 주문했고, 덩달아 샌드위치도 주문했다. 이렇게 산미가 살아있는 플랫화이트라니 정신이 번쩍 든다. 풍부한 맛의 커피와 고소한 샌드위치는 궁합도 제법 잘 어울렸다. 커피 한잔을 다 비우기 전에 몰려드는 손님들로 여기가 그냥 흔한 동네 카페는 아니로구나 생각했다. 알고 보니 MagazineB -Berlin 편에도 소개되어 있던 곳. 어쨌든 아침을 제대로 깨우고 싶다면, 역시 이렇게 진한 커피가 필요한 법이라고 생각한다. 에스프레소는 1.90유로, 롱 블랙은 2,40유로로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GneisenauStraße 역에서 Mittenwalder 길을 따라 쭉 내려가다 주택가에 가만히 숨어 있는 검은색 간판을 찾아보시길.

사진 촬영도 흔쾌히 허락한 바리스타, 장인의 기운이 느껴진다.


Mittenwalder Straße 30 / 월요일 휴무

www.chapter-one-coffee.com





베를린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려면

Fenster Coffee


커피는 잘 모르지만, 그저 매일 여러 잔을 마시다 보니 취향이 생긴 편이다. 커피는 일단 뜨거워야 한다. 이유는 단순하게도 그 편이 더 맛있기 때문이다. 정말 더울 때만 아이스커피를 마시는데 -그래서 2016년 여름은 내내 아이스커피를 마셨다고 한다- 이상하게도 아이스커피를 즐기지 않는 문화의 유럽에 오니, 아이스커피가 당기는 것은 왜일까. 정말 청개구리 입맛이다. Fenster Coffee에 오게 된 것은 밥보다 술보다 커피가 더 좋다며 본인은 가지도 않을 '베를린 카페지도'를 가진 친구가 이 곳을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먼 편이지만 이 근처에 들를 일이 있었던 김에 와봤는데, 무엇보다도 'ICED'라는 말에 눈이 번쩍 뜨이고 말았다. 라떼 마끼아또, 플랫 화이트 등의 메뉴를 아이스로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브런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정해진 시간에만 내놓는 브런치 메뉴는 독특하면서도 맛깔나다. 두툼한 치킨과 채소로 안을 꽉 채운 샌드위치를 쫄깃거리는 빵까지 꼭꼭 씹으며, 베를린에 있는 동안 또 오겠다고 다짐했다. 펜스터 커피는 지하철 Schlesisches Tor 역에서 가까우며, 가게 주변에 다른 식당들과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 그래피티 작업 등 볼거리가 많으니 온 김에 일대를 천천히 둘러봐도 좋겠다. 아, 친절한 바리스타가 몇 센트를 깎아준 건 여담이다.  



Falckensteinstraße 5, 10997 Berlin /  휴무 없음

https://www.facebook.com/fenstercoffee



*Flat White : 아직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 힘들다고 한다. 호주, 영국 등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라떼보다 에스프레소의 비율이 높은 편이며, 부드러운 거품층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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