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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 Aug 13. 2023

내어주다

어떤 말로 시작할지

확실한지 되묻기를 수십 번

함께 있어도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 일쑤였다

많은 생각이 무색하게도

함께 하자는 당신 말 한마디에

망설임은 사라졌다

그날 밤 우리는 서로를 내어주었다

확신에 찬 듯 뜨겁게 부여잡던 손과 몸

내 팔을 부여잡고 잠든 당신 숨소리

쉴 틈 없이 움직이던 당신 맥박

하나하나 천천히 흐르던 시선은

당신 볼에 내 이마를 기대며 비로소 감겼다

오래도 기다린 시작이었다

당신이 말한 여름을 기다리며

보내는 첫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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