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급히 채운 2017년 To-do list
해야할 일들을 To-do list 로 적어두면, 내가 설정한 기한 내에 반드시 끝마쳐야 한다는 압박이 느껴지곤 한다.
나의 2017년은 '이직'과 '동생의 취직', '여행', '건강관리' 등의 키워드로 채워졌지만, 마음 한 켠에 아직 못 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대표적인 것이 몇 년 전부터 생각만 하고 실행에 옮기지 못한 동생과의 유투브 자매채널 개설.
개인적으로 2010년부터 프리미어를 야금야금 배워 신입생 예비대학에서 엔딩영상을 제작하기도 하고, 동아리 홍보 영상을 만들기도 하면서 혼자만의 채널에 올려두기는 했으나, Personal Archive 에 지나지 않았다.
동생과 나의 20대는 "New Journey" 라는 키워드로 요약될 정도로 다채롭게 채워지고 있다. 워낙 둘이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스카이다이빙 / 요트 운전 배우기 / 스쿠버다이빙 / 돌고래와 수영하기 등) 새로운 경험에 대한 투자를 좋아해서 소소하게 기록해두고픈 이야기들이 많았다.
특히 2014년부터 매년 연말에 떠나는 가족여행에서 만들어 온 1day 1minute video 는 영상으로 추억을 기록하는 것이 얼마나 기억을 생생하게 만들어주는 지 깨닫게 해주었다. (수백수천장의 사진을 다시 꺼내보는 것보다 1분짜리 영상을 되감기 하는 것에 손이 더 자주 갔다!)
무엇보다, (사람마다 혼자만의 healing time 을 보내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의 채움의 시간은 홀로 글을 읽거나, 영상을 만드는 창작의 순간에 찾아온다. 결과물의 객관적 퀄리티와 무관하게도 마음이 풍요로워져서 '나 혼자 기록하고 좋아해도 충분할'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막상 하려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함이 찾아왔다. 이직과 같은 더 급하고 중요한 일들에 밀려 반년 넘게 미루기만 하다, 그냥 아무거나 시작해보기로 했다. "Agile 하게 해보고 아니면 Pivot 하지 뭐." 이것이 내가 IT와 스타텁에서 일하며 체득한 큰 자산이 아니던가.
사진 작업은 찍는 데 1초, 셀렉에 1분이라면, 영상 작업은 찍는 데 1분, 편집/인코딩에 1시간쯤 걸리는 것 같다ㅜㅜ (내 손 기준..)
본 영상 올리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 돼서, Trailer 부터 올려보았다.
유투브 채널 및 트레일러 바로가기 클릭 https://youtu.be/rz0KqHmGMyU
다른 사람이 보면 재미없는데, 그냥 우리 둘이 재밌었다. 그걸로 만족! (노잼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