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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다솔 Jan 30. 2022

Intro. 대학원 학비 아깝지 않은 이유

내 돈 벌어 하는 공부, 그 여정에서 만난 멋진 순간들

기획 의도 - 구전하던 감동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보자


필자는 2020년부터 미국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미국 대학원의 경우, 석사도 간혹 장학금을 주긴 하지만, 기본 학비 자체가 비싼 편이다.


내가 다닌 대학원도 환경과 경영 모두에 전문성을 두고 리더를 양성하는 Professional School 이다보니, 학비가 학기당 4만 4천 달러 (5천만원..)이었다. 사회 초년생 때부터 모아 온 돈이 크게 나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다녀보니 'worth every penny', 말 그대로 나에게 아깝지 않게 쓰이고 있는 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겨울의 Sterling Memorial Library ©dasowljung


다녀보니 학비가 아깝지 않았다



내 소식을 아는 지인들이 근황을 물어볼 때마다 빠지지 않고 '학교는 어때?' 하고 물으면, 내가 만족하는 부분,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부분들을 나누곤 했다. 사촌 동생들에게, 친구들에게 구전하던 이야기들을 모아서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적어보려고 한다. 



Info:
Graduate/Academic School 과 Professional School의 차이 (경계가 모호하기도 하고, Professional School이 Graducate School의 하위 범주로 일컬어지기도 하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다)
Graduate school programs are academic courses of study that offer more advanced programs of study (beyond a bachelor's degree) in certain disciplines. This can mean earning a master's degree on its own or as a step toward a PhD program.
Professional school programs help prepare students for careers in specific fields. Examples include medical, law, pharmacy, business, library, and social work schools. The length of these programs vary. Professional degrees are often required by law before an individual can begin a certain working in a particular occupation.  


©dasowljung


진짜 하고 싶어서 내 돈 내고하는 공부, 그 여정에서 만난 멋진 순간들


나는 석사 분야를 out of pure curiosity, 순전한 나의 호기심을 기반으로 선택했다. 환경, 그중에서도 Water resource management (수자원 관리)는 아버지가 평생을 몸 담았던 분야였기에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궁금했던 영역이었다. 내가 평생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라는 감성적인 이유, 그 하나를 보고 날 합격시켜준, 열려있는 모교와 에세이에 대한 이야기는 후편에서 자세히 다루려고 한다.


내가 다니고 있는 환경 대학원은 Academic & Professional graduate school 양쪽의 특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 그래서 어떤 과목은 매우 연구 중심이고, 어떤 과목은 매우 현장&실습 중심이었기에 배움의 폭이 넓다. 이런 배경에서 나의 경험을 바라보면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의 [다녀보니] 시리즈가 평생 교육과 배움의 이유를 찾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유학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새로운 환경에의 도전에 대한 열정을 되찾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추가로 소중한 가족을 유학 보내신 분들이 있다면, 다른 학교들의 학풍은 어떠한지 small talk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Disclaimer - 들어가기에 앞서, 작가의 변


한국 외의 국가에서 학교를 다닌 경험은 중학생 때 Canada 의 robert middle school, 대학생 때 프랑스 Bordeaux management school (그랑제꼴) 석사과정 등이 있지만, 각 학교가 위치한 지역 및 역사에 따라 학풍과 문화과 모두 달랐다. 본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나의 감상은 Yale Graduate School 에 한정된 것으로, 미국에서도 다른 지역에 있는 대학은 다를 수 있다. 개인의 감상은 그가 살아온 배경에 의해서도 달라지기에, 나와 다른 경험을 한 분들의 입장에서 보는 예일에서의 경험과 감정은 다를 수 있다.


더불어, 앞으로 필자는 주로 배운 점 및 기쁨의 순간을 기록하겠지만, 미국 생활은 한국인 입장에서 느끼는 불편함 및 단점이 매우 많다. 


불편한 서비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좁은 지역에 많은 인구가 모여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교통, 통신, 의료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의 환경에 익숙해져 있다면, 같은 가격으로 미국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의 품질은 많은 경우에 하향된다.  

이것이 자본주의다: 한국 배달앱도 배달 비용을 상향시켰다는 평을 듣지만, 학교에서 우버 이츠로 치킨 배달시키면 치킨 가격에 팁까지 더해 한화로 4만 원은 나왔다. 치킨 가격은 이미 결제했고, 우버 이츠 가격도 결제했는데, 팁까지 추가되니 항상 예상했던 금액보다 더 들었다. 점원의 친절이 서비스가 아닌 팁으로  다가오는 상황도 있었고, 한국 돌아오니 '팁을 기대하지 않고도 이렇게 친절할 수 있나' 놀라웠다.    

높은 문맹률 / 노숙자: 미국의 문맹률은 한국보다 높다. 코네티컷의 Green (공원)의 홈리스들은 행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직접 본 적은 없지만 무리지어 싸우기도 한다기에 공원 근처를 지나지 않게 되었다.

기본적 치안: 지역마다 크게 다르지만, 동부 아이비리그 중에서도 예일대가 위치한 코네티컷 뉴헤이븐은 절도, 폭력,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를 상쇄할 정도의 개인적인 만족감이 있기는 하나, 분명 미국 생활은 어느 정도의 불편함이 수반된다. 내 20대 유럽 생활을 돌이켜봐도 내 삶의 지경을 넓히는 경험과, 타지 생활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항상 공존했다. 이 기록은 유학 생활을 아름다운 그림으로만 그리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며, 필자는 한국에서는 학부만 다녔을 뿐, 대학원을 다녀보지 않았으므로 미국 대학원이 한국 대학원보다 좋다는 의미 또한 아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경험들 중 어느 하나라도, 비슷한 유학 고민을 하시는 분들께 혹은 대학원 경험을 하는 분들께 작은 tip 혹은 공감과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재를 시작한다.



목차

* Intro - 내 돈 벌어 하는 공부, 그 여정에서 만난 멋진 순간들


» 서른에 대학원을 간 이유

» 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 학풍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

» 내가 예일에서 배운 것들

» Side effect를 고려하라

» 석학들이 영광스럽게 찾아오는 곳

» 표절에 관용은 없다

» 오피스아워 - 교수님의 단골 과외 손님

» 일 잘하는 교직원

» 잘 못 넣은 로스쿨 수업

» 모두가 넘쳐나는 논문 과제 속에 고통 받고 있다

» 정의는 다양하게 정의된다

» That's a good question

»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수업

» Diversity, diversity, diversity

» 학교는 거대한 박물관

» 예일대 학생들의 공통점

» psychological safety

» 신선한 충격, 특별한 수업들

» 그들이 천재소리를 듣는 이유

» 환경 대학원에서 배운, 문명에 대한 감사함

» 현재 진행형인 토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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