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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자까야 Jan 16. 2022

결혼식 주례-3/3

그렇게 신랑 신부에게 강제로 결혼 계획서를 편지로 받아냈다.      

등기로 왔다.

받는 사람

이*선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요즘은 편지 쓸 일이 없다. 그저 이메일이나 카톡이 전부가 되어버린 세상이 되었다. 특히 젊은 친구들은 더욱 그렇다. 단체로 보낼 때에는 엑셀 파일에서 어드레스 라벨링을 해서 전용 라벨링 스티커 용지로 출력해서 붙이면 끝이다. 아무리 신랑 신부가 조기유학을 하여 세상 물정을 잘 모른다고는 해도 주례에게, 아빠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데,


이*선

달랑 이게 다 다.

이메일에는 귀하 나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안 쓴다만 편지는 다르지 않는가?이메일에는 그저 평등하게(?) 이름, 아이디만 넣어서 보내면 간다.나도 그 또래의  아들에게 물어봤다. 이 편지 봉투에서 이상한 거 없냐?

......

......

없는데?

그래도 내가 주례인데 이름 뒤에 귀하 또는 선생님이라는 경칭은 붙여야 하는 거 아녀?

아들이 답한다. 아빠가 그래서 꼰대 소리 듣는 거야. 신랑 신부에게 결혼계획서 내라는 것도 그렇고,  왜 신부한테 셋째 아들 운운 해서 스트레스 가하는거야?

윽..

이후 다시는 꼰대질 안하겠노라 굳게 맹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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