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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또 Mar 18. 2024

다 이렇게 사는 거라면 나도 괜찮아지는 날이 올까

‘사람들 다 그렇게 살아’란 말에 되려 삐뚤어지던 시절이 있었다. 다들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소리라며 위로를 얻긴커녕 더더욱 세모난 눈을 치켜뜨고서 더운 콧김을 씩씩 내뱉었더란다. 당시엔 그게 내 슬픔과 상처를 가벼이 여기는 듯하여 그렇게 굴었다.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다며 온갖 부정을 다 끌어모았다. 한데 현재 와서 생각해 보면 그만한 위로도 없는 거였다. 다 이렇게 산다. 내가 겪은 불행과 내가 가진 우울과 불안을. 지워야 하는 기억들을. 다들 하나쯤은 안고 살아간다. 간혹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게 억울할 때도 있다 한들 어찌어찌 살아가게 되는 거다. 남들과 똑같을 수 있다고. 별것 아니라고. 나 아닌 누구들도 흔히 경험해 보았을 것이라고. 여기고 나니 마음의 구김이 조금이나마 펴졌다. 오늘은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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