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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지재 Jan 15. 2022

내가 유디티가 된 이유, 100만 부 팔고자 하는 이유


설악산 이야기 10 - <내가 유디티가  이유> 100 부를 팔고자 하는 이유


집필부터 출간까지 혼자 다 해서 마진율이 높고 즉시 생산 및 즉시 매출이 가능합니다. 세일즈 연습에 이만한 도구는 없지요. 수익은 향후 진행할 프로젝트의 훌륭한 밑천이 됩니다. 유재석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지인에게 물었을 때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가 어떠냐는 조언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바로 요기 있었습니다. (하하)


저는 이 책을 꼭 100만 부를 팔고자 합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블로그에 올렸는데요. 저는 사실 출간이 두려웠거든요. 그럼에도 있는 그대로 과감히 드러내는 것이 저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적합하리라는 판단 하에 몹시 큰 용기를 내서 출간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지요. 성별, 나이 불문하고 쉽게 읽히면서도 울림이 강렬하다는 일관된 반응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이 책은 밀리터리물이 아니라 인간 보편의 이야기라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자본도 인지도도 없는 누구라도 자신이 간직해 온 소중한 이야기가 있다면 과감히 세상에 던지라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담으려 했던 것이, 그런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제가 밀리언 셀러라는 거대한 목표를 세운 이유였습니다.


처녀작으로 그것도 자전적 에세이로 3쇄 달성은 대단한 일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책이 계속 나가고 있고요. 그러나 판매의 대부분은 아마 읽으신 분들이 입소문을 내주시고 주변에 선물해주신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북튜버들에게 메일을 보냈는데 회신율이 몹시 낮았답니다..(눈물) 블로거분들은 상당수가 뜨겁게 반응해 주셨답니다. 인독기 분들이 보내주신 응원도 상당히 큰 힘이 됐지요. 연예인과 작가들에게도 보냈는데 유명세보다는 가치관이 맞으리라 생각되는 분들에게만 보냈습니다. 반응은 없었죠. (눈물) 전우들의 홍보가 큰 도움이 됐지만 이 또한 직접적 친분이 있지 않는 한 자제했습니다. 그 외 크고 작은 시도들은 지속되지 못했죠. 더 많은 것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큽니다.


홍보가 되려면 바깥과 연결이 돼야 하는데 계속 제 네트워크에서만 맴도는 느낌이 났어요. 대중은 제가 몇 부를 팔든 관심이 없습니다. 팬들이 아닌 이상 사람들은 결과에만 관심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들에게 계속 같은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피로감을 주지는 않을까 생각했어요. 결국 ‘꿋꿋이 나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 판매량은 따라올 것이다’라고 소극적으로 후퇴하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책 홍보’ 검색하면 무명자들의 눈물 없이는 읽을 수 없는 고군분투기가 널렸습니다. 문득 왜 아무도 목숨 걸고 끝까지 밀어붙이지 않는 건가 싶더라고요. 무명이라서, 대형 출판사가 아니라서 거기서 멈추겠다는 것은 패배주의 같았습니다. 물론 저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백범 김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내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내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 사실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갈 만큼 갔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얼마나 더 참을 수 있는지 누구도 모른다.” 저의 집 현관문에 붙여둔 구절입니다. 죽을 때까지 가보고싶다는 강한 똘끼가 샘솟았습니다. 100만 명 직접 만나면 100만 부 파는 것 아닌가요. 될 때까지 하면 당연히 되는 건데 포기할 새가 어디 있나요. 저는 3쇄 싫습니다. 10쇄, 100쇄도 싫습니다. 1000쇄, 100만 부까지 가고 절판해야 편히 눈을 감겠습니다.


제 책을 읽고 매너리즘을 깨고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고 말해주셨던 분, 인생에서 최고의 책이라고 해주셨던 분, 눈물 흘리며 뜨겁게 반응해 주셨던 분들이 저에게 느낀 희망과 감동을 기만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느낌이 옳았음을 끝내 증명하고 싶습니다. 보내주신 모든 고해성사 앞에서 저 또한 살고 싶어 졌기 때문입니다. 나 아닌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고 철저히 자신의 욕망과 충동에만 입각해서 살아가는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결과를 낼 수 있으며 그 길이 행복하기까지 하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의 힘만으로 증명해야만 누군가에게 이런 영감과 실질적 도움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책 <내가 유디티가 된 이유>, 저 자신을 직접 팔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먼저 옆방 사람에게 팔아보기로 했습니다.

(11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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