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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지재 Feb 11. 2022

7. 1주만에 신박하게 자리잡아가는 마케팅 전략

<내가 유디티가 된 이유> 100만 부 프로젝트

1. 2022.02.11.금 일지

오늘은 오전부터 문래동, 을지로 근방 10여 군데를 개인 카페 위주로 돌았다.


- 라이터를 빌리던 여성 분께 명함 전달.


- 카페 모나미 사장님께 명함 전달. 모녀가 함께 운영하는 카페였는데 작은 규모에 비해 손님이 몹시 많았다. 아래 뚜껑은 전부 자필로 손수 쓰신다. 그 정성이 놀라워서 언론에서 취재하기도 했다. 장사는 정성으로 해야 한다. 정성을 다해야 사람은 감동한다. 판매는 그 다음이다.

- 예전에 잠시 출근하던 보험사 사무실에 들렀다. 늘 밥을 먹자고 하시는 ㅇㅇ아저씨에게 조만간 영업 노하우를 전수받을 예정. 그 분은 정말 순박하신 분인데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온 동네방네 명함을 뿌렸고 심지어는 노래방이나 룸살롱 아가씨들의 대기실에도. 쳐들어가서 명함을 돌리고 보험 상품을 팔았다. 세상은 넓고 고수는 많으니 나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이번주 계획은 일단 마구잡이로 방문해서 명함이든 책이든 전달하거나 팔아보는 것이었고, 역시나 쉽지 않았다. 첫날 경의선 책거리에서 느꼈던 것은 거리의 시민들은 타겟팅과 고객 니즈 분석이 전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그들이 원하는 것을   없고 그들이 우리를 원하게 하도록 애원해야 하는 판국라는 것이었다. 그러한 현상은 이번주 내내 이어졌다. 오늘 오랜만에 필드에 나가서도 마찬가지.


그래서 즉각적으로 홈페이지와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하여 구매의 플로우를 개선했다. 이 과정에서 이러한 플로우를 고려하지 않고 찍어냈던 3천 여 부의 명함 qr코드를 변경해야 했고, 3천 부의 기존 명함을 전량 폐기했다. 이 시행착오로 약 6만 원의 명함 값이 공중분해 됐다.


이번주 내내 피부로 느꼈던 점들을 피드백 삼아 다음주의 계획을 수립했다.






2. 다음주 계획

- qr코드를 통한 홈페이지 - 책 구매 스마트스토어 플로우는 키워드로 유입시키기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1) 오프라인 접촉 시, 타겟팅이 되어있지 않은 일반 카페보다 헬스장을 주력으로 삼는다. 헬스인들 / 크로스피터들은 UDT라는 특수부대를 인지하고 있고 관심을 가질 확률이 높다. 따라서 헬스장 대표가 만약 이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질 경우(그리고 읽기만 한다면 분명히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리라고 본다.), UDT나 특수부대에 관심이 있는(그리고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은) 다른 회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할 가능성이 높다. 즉 그들은 우리 책에 관심을 가질 만한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플루언서이다.


2) 만약 구글/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광고를 집행하기로 결정할 경우 : 책 표지 사진이 아니라 qr코드로 연동될 홈페이지 글(https://professionals.modoo.at/?link=b65kw2fq) 자체를 구글 광고로 돌려서 온라인 상에 자동 노출 시킨다. 이렇게 하면 키워드 고려를 해서 작성하지 않은 마이너한 글임에도 대중에게 노출시킬 수 있다. 하루 광고비 한정을 적절한 수준 (약 몇천 원 수준)으로 유지한다. 연령대마다 카피라이팅을 다르게 한다. (예를 들어 UDT를 인지하고 있으며 호감을 가지고 있을 만한 20대를 대상으로한 카피와 30~4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카피를 다르게 적고 각각에게 광고를 돌린다.) 이 방식을 통해 우리가 현장 영업을 해서 접촉을 늘리는 것을 자동화시킬 수 있다.


3) 무명의 작가들은 분명히 내가 지금 처한 상황과 같은 상황에 맞닥뜨린다. 작가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자도 처음에는 무명이었다. 홍보의 문제, 자기 자신의 브랜딩의 문제는 모든 이들의 문제이기에, 공통의 문제를 공유할 수 있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연대해야 한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이전부터 계획했었던 "Professional Amateurist"라는 잡지를 발행한다. 즉 무명 작가들을 인터뷰 한다.(직접 dm 혹은 공고를 올려서 나에게 연락하게 한다.) -> 이 인터뷰 소스를 블로그, 브런치, 유튜브, 인스타 등 여러 매체에 게재한다. (One Source Multi Use) -> 축적되면 이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업로드하여 독립출판 잡지로 발간한다. (레퍼런스로는 '친구의 친구' 잡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무명의 작가들과 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서로의 네트워크가 나를 중심으로 상호 연결된다. 서로의 책을 저자 본인이 홀로 홍보하는 것보다, 서로 바꿔서 홍보한다면 완전히 다른 네트워크에 서로의 책을 노출시킬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홍보가 필요한 무명의 저자들이 나를 중심으로 모여들게 하면 힘이 생긴다. 그 힘을 통해 우리가 자체적으로 북 페어 등 규모 있는 행사를 열어 우리 자신의 홍보에 필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 Professional Amateurism 자체의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도, 작가들을 한데 모아서 커뮤니티를 형성하면 이후 플랫폼을 열어서 작가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받아서 제공해주는 허브가 됨으로써 광고비 및 플랫폼 중개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레퍼런스로는 '동네서점'이라는 플랫폼이 있다.  https://www.bookshopmap.com/ 최초 출판 시, 독립서점에 입고시켜야 할 때 독립서점 정보가 한데 모여있는 곳이 이곳밖에 없었다. 그래서 유료 결제를 하고 독립서점 정보를 엑셀 정리하여 수백 통의 서점에 한 번에 입고 메일을 보낼 수 있었다.)


4) 예전에 진행했던 무명 작가의 책을 홍보해 주는 상생하는 마케팅 방식, pifm (Pay It Forward Movement)를 세련된 방식으로 다시 준비한다.


이러한 방식을 떠올렸던 것은, 홍보 문제를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작가는 나 혼자만이 아니고 대부분의 작가가 직면한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연대할 필요성을 느껴서였다.


위 마케팅 방식을 요약하면 내가 사비로 무명 작가 혹은 독립 출판, 내가 좋아하는 책 3권의 책을 구매하고 이를 나의 독자 팬들 3명에게 보낸다. 그들이 이 책을 읽고, 느낀점 한 줄을 책에 써서 이 책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자신의 다른 지인에게 보낸다. 이런 방식으로 이 3 권의 책은, 미미한 속도지만 한 번도 끊기지 않고 영원히 이 세상을 돌게 된다. 그러나 재정적 여력이 부족해서 내 사비로 3권의 책을 구매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성이 없었다.


그리고 이 메시지를 담은 문구를 수기로 직접 써야만 했기에 손도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

이 과정을 단순화 혹은 자동화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스티커를 디자인해서 제작할까 한다. 그러면 스티커를 책 첫장 공란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만약 3번의 Professional Amateurist 잡지를 발행하기 위해 홍보 무대가 필요한 무명의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만난다면, 내 사비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에게 자신의 책을 3권을 직접 가져오라고 한 후, 내 팬들에게 뿌려줄 수 있다. 그리고 이들 또한 나의 책을 그런 방식으로 뿌려줄 수 있다. 구매 자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컨텐츠의 힘이 있다면 이 방식으로 나와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는 세상을 영원히 돌게 된다.


5) 미니북 제작

곧 4쇄를 들어가야 한다. 3쇄본 수백 권이 차에 실려있다. 창고에서 최소량만 남기고 다 빼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이 재고 처리를 하는 것은 시급하다. 그러나 방법을 찾으면 반드시 있을 것이라 본다. 뺀 책을 다시 갖다 넣는 것 또한 돈이 든다. (창고에서 제품을 넣거나 빼는 것은 전부 돈이 든다.)


그래서 4쇄를 찍는다. 동시에 프롤로그 일부만 발췌하여 현재 책의 4분의 1 크기의 작은 핸드미니북으로 제작한다. 이렇게 동시 작업을 맡겨서 인쇄소와 인쇄비 협상이 가능해진다. 프롤로그만 읽으면 사람들은 반드시 이 책에 대한 편견 (단순한 udt 썰 아니야?)을 벗어던지게 된다. 그냥 명함을 줘봤자 사람들은 어차피 큰 관심을 갖지 못한다. 무조건 책의 첫장을 읽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프롤로그 일부만 인디자인 편집하여 인쇄소에 견적을 뽑아보고, 합리적인 가격일 경우 정식 미니북으로 출간하여 만나는 사람들에게 명함과 함께 전한다.


6) 이번에 제작한 professional amateurism 명함을 스마트스토어에 올린다. 왜냐면 많은 팬들이 나의 책을 자신의 사비로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지인들에게 선물한다. 그 마음은 정말 사무치게 고맙지만 너무나 돈이 많이 드는 일이다. 만약 우리의 행보와 메시지에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책을 선물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으니 주변에 우리의 메시지를 전파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우리 책 대신 명함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자본금이 받쳐준다면 무료로 보내주고 싶고 그게 맞지만, 지금 여건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 일단은 이윤을 남기지 않고 딱 생산비만 받는다. 명함을 보내주면서 어떤 식으로든 감사의 마음을 담은 선물이나 편지 등을 동봉한다. 팬들에게 이 명함의 구매를 부탁하지도 않는다(정말 실례..). 올려만 두고, 혹시나 우리의 메시지에 공감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보내주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비싼 책 대신 명함을 구매해서 뿌려줄 수 있도록 선택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7) pifm 스티커 판매 : pifm 스티커는 무명 작가라면 반드시 살 것 같다. 주변에 무료로 주는 그 모든 책에 pifm 스티커가 붙어있다면 어떨까? 책은 영원히 세상을 돌게 될 것이다.


혹은 집에 처치 곤란한 책이 있는 사람들도 이 스티커를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알라딘에 팔아도 되지만, 알라딘에서 받아주지 않는 책도 있다. (최근 11권의 새책을 중고로 팔려고 보냈다가 그대로 반송당했다.) 또는 손때가 많이 묻고 밑줄을 그어서 팔 수는 없지만 내가 읽었을 때 좋았던 책을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런 분들이 이 스티커를 구매하게 될 것 같다.


어차피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야 하는 물건이므로 판매까지도 생각해본다.







3. 내일 파주 헤이리 마을 프리마켓 출격

파주 헤이리마을에 2월 12일, 13일 (토,일) 양일 간 부스를 얻어 판매한다. 장소 사용료는 7만 6천원이다. 일단 내일 프리마켓을 경험해보고 만약 효과가 괜찮으면 앞으로 주말에는 계속 프리마켓에 입점한다. 용산역 아이파크몰에 가려고 했으나 참가비용이 50만 원이나 됐다. 여기도 매주 하면 30만 원이나 고정비가 든다. 그만큼 이윤을 빼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일 전략은

- 마켓을 구경하는 유동인구에게 커피를 내려준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예비 독자의 마음이 열리게 되고, 이 순간을 잘 활용하여 이야기를 나누면 승산이 있다.

- 기다리는 동안 큐알코드를 통해 내가 유디티가 된 이유 프롤로그 페이지에 qr코드 접속하게 유도한다.


- 이 큐알 코드에 접속하면 아래 프롤로그 페이지가 연결된다.

- 위 포스팅에 프롤로그 일부가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 그 다음이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현장에서 저자 사인본으로 구매할 확률이 높아진다. 구매하지 않더라도 블로그 페이지 내에 연동된 명함 qr코드 페이지나 스마트스토어 페이지, 혹은 나의 블로그나 유튜브 다른 자료들을 접하게 됨으로써 우리의 메시지에 접촉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번주, 첫 주 차인데 많은 일이 있었다.



그리고 정말 쓰고 싶은 글이 있는데 이것은 생각을 더 가다듬어 일요일이나 다음주 정도에 쓰겠다. 아래 피드에 관한, 그 피드가 있기까지의 어떤 대화에 관한, 그리고 그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던 날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 번은 꼭 짚어야 할 이야기. 어쩌면 단 한 시도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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