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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승훈 Aceit May 12. 2019

Consequence:마주해야 할 결과

인생에서의 중요한 결정들은 마음을 따른다.


모든 것을 자동화 시키고 있는 기업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는 인터뷰에서 직감을 따른다고 이야기한다

 

Consequence는 한국어로 번역하기가 쉽지 않은 단어이다.

단순 번역하면 "결과"로 해석되는데, 뭔가 느낌이 살지 않는다.

그런데 다행히 기업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가 한 인터뷰에서 Consequence를 정의해 주었는데, 이 해설을 이용하면 조금 더 한글로의 번역이 쉬워진다. 그 정의는 바로 "마주해야 할 결과"이다. 


베조스에 의하면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IT기업의 경영자라는 이미지에 따라 항상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선택을 하며 성공을 이루었을 것 같은 그는 스스로 '짜증나게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들은 보통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도 없고 직감과 느낌,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게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해는 하지말자. 분석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는 분명하게 분석을 통해 논리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그렇게 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경험상 정작 중요한 결정들은 논리적인 분석이 불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예전같았으면 이 이야기를 듣고 "아, 중요한 결정들은 분석이 어렵구나"라고 단순하게 해석하고 넘어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의 경험 때문인지 다른 생각이 들었다.

"분석은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분석에 또 분석이 들어가 마지막 단까지 가게 되면 결국 어느 순간은 '가치'에 의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리고 가치의 가중치는 분석으로 가능한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감정이 개입하게 된다. 더 쉽게 설명하면, 많은 의사결정에서 분석의 끝에 다다르게 되면 결국 언젠가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마음에 기반한 결정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다."


마음에 따르는 결정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른 결정이다


인생이 "선택의 연속"임을 받아들이고 나면, 선택은 "예상할 수 있는 결과"를 동반한다는 것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항상 선택이 "예상했던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기 때문에 "마주해야 할 결과"를 받아들인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베조스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서 선택을 내리던 시기 고려했었던 Consequence는 바로 Regret(후회)였다.  그가 말하는 Regret minimization framework는 2016년 내가 쓴 책에도 담았지만 80세가 되었을 때 가장 후회가 적게 남는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그 만의 사고 프로세스였다. 베조스는 경험치로 여러 consequence들을 고려해 본 결과 항상 자신을 괴롭게 했던 '후회'라는 consequence가 남을 때는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았을 때' 생긴다는 점을 기억하고 인생에서 시도하지 않아 생기는 후회를 없애는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집중했다.


멋진 결정이다. 그러나 아마존이 실패했다면 과연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계속 멋진 결정으로 남아있을까?

사람들은 누군가 실패하면 그 실패에 대해 멋대로 이유를 달기 좋아하기 때문에 그의 선택이 아름답게 기록으로 남겨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그 편이 행복했을 수 있다. 그 결정은 "마음에 따라",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가중치를 주어 내려진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가치에 기반한 결정이 그나마 따라오는 Consequence들을 담담하게 마주하게 만든다


선택에 의해 마주하게 될 결과들은 종종 빛과 어둠을 함께 가져온다.

이성과의 만남을 예로 들어보자.

사랑하는 사람과 만남을 갖게 되면 이별은 어떻게 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될 결과이다. 가까운 시간 안에 이별을 만나게 되도 힘들겠지만, 더 긴 시간, 어쩌면 평생을 만나다가 이별을 만나게 되면 상실감과 아픔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달콤하고 소중할 것임을 알기에 우리는 이별의 아픔이라는 Consequence를 감내하고 연애를 시작한다.  


인생의 다른 선택들도 비슷하다.

선택이 가져오는 Consequence들은 항상 빛과 어둠을 동반한다.

이때 마음이 가는 결정을 따랐는지, 아니면 100% 이성적인 분석에 의한 결정에 따랐는지에 따라 어둠의 Consequence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분석에 의한 결정을 따랐을 때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일단 그 선택을 스스로 '실패'로 받아들게 된다.  그리고 바로 그 선택을 되돌릴 수 있거나, 아니면 그 선택에 의한 부정적 결과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 고군분투한다.

마음에 의한 결정을 따랐을 때에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이 결과 역시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심리적으로 덜 힘들어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선택에 의한 후회는 없다.


결국 후회가 없으려면 자신에게는 솔직해져야 한다


Consequence들에 담담해지려면 결국 자신에게는 솔직해져야 한다.

사실은 인생에서 해볼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고 싶은 적극적인 성격인데 남들의 눈치를 보고 자칫 해칠 수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그 기회들을 놓치고 나중에 100% 후회하게 된다.

그냥 평범하게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이 편한 타입인데 남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고 싶어 모든 시간을 빼앗기게 되면 나중에 100% 후회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어떻게든 앞만 보고 목표를 위해 달려나가고 싶은 사람인데 주변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밸런스를 맞추며 집중력을 잃고 시간이 흐른 뒤 목표와 멀어져 있으면 나중에 100% 후회하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해도 마주해야할 결과들에는 빛과 어둠이 있다.

어쩌면 우리가 선택을 하는 순간 여러 차원에 동시에 존재하는 미래의 모습들을 하나씩 하나씩 끌고오는 것일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선택을 하는 순간에는 어떤 미래들을 끌고오는지 알 수 없다는 것.

어떤 물질적 보상과 명예를 쌓더라도 인간은 결국 자신의 마음이 행복해야 비로소 진정한 만족을 느낀다. 

그렇다면 마음이 내리는 결정이 결국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줄 결정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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