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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하루 Nov 27. 2023

노트를 정리하다

오늘의 장면

노트를 모아둔 상자를 정리했다. 

뚜껑이 제대로 안닫혀서 버릴건 버리고 남길것들을 고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 



일상을 기록한 다이어리들. 다이어리는 늘 1월만 쓰던 내가 제대로 한권을 다 쓰기 시작한지 좀 되었네. 

한 3년쯤 되었다 생각했는데 다이어리 권수를 세어보니 못해도 5년은 넘었구나. 기특해 기특해. 

여튼, 그저 별것 아닌 일상이 담겨있지만..버릴수가 없다 단 한권도. 




아이디어 노트들. 책보고 메모, 그냥 떠오른 것들 메모, 강의 듣고 메모. 

다시 한번 읽어보고 정리해야지. 이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지만 아직도 못하고 있다. 언제쯤 정리가 될까.




그림 노트들. 그림도 참 열심히 그렸구나. 이렇게 열심히 그림 그린 후, 재능이 없음을 인정했고, 보고그리는 것만 가능한 사람임을 알았다. 

잘하지 못해서 아쉽고 아쉬워했던 내가, 이제 나의 한계치를 인정했고 못하지만 즐겁게 그리는것을 선택했다. 여전히 그림 그리는 것이 즐겁기는 하다.  열심히 그린 보람이 있네. 




그리고 이제 곧, 상자 안에 들어갈 올해의 노트들. 열심히 기록하고 또 기록하고 있다. 2023년의 나는 또 얼마나 이 안에 담겨 있을까? 



정리하려고 열었지만 결국 어느 한권 정리 못하고 다시 고대로 가지런히 상자에 넣어두었다. 이 기록들이 '나'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정리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냥 그대로 두어도 되는. 버릴 수가 없다. 나의 역사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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