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끝자락에 서면,
무채색의 해가 옷을 갈아입으며
세상을 붉게 물들이고,
그 은은한 숨결로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속삭인다.
들판 위를 스치는 부드러운 바람,
풀잎들이 속삭이는 소리는
마음 깊은 곳을 두드린다.
저무는 해를 등진 채 바라보는 풍경은
시간조차 숨을 고르는 듯 고요하다.
노을은 단순한 빛을 넘어,
붉고 황홀한 빛줄기로 다가와
수많은 이야기와 감정을
고요히 쏟아낸다.
오늘의 노을은 무엇을 말하려 하는 걸까?
이 들판 한가운데 서 있으면,
그 속삭임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
Lloyd Park, Lon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