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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라 Aug 09. 2020

내년, 떠나기로 결심했다.

올해 초 일자리를 구할 땐 몇 해 동안은 일을 하기로 다짐했다. 여행의 피로감과 돌아온 후의 허무, 불안한 통장 잔고 등이 어울러져 떠남은 창고 한 구석에 봉인하기로 했다. 


그리고 현재 6개월 정도 일하니 다시 떠나기로 마음 먹었다. 내년이냐, 내후년이냐 그것이 문제였다. 내년에도 일한 후 22년도에 떠난다면 일단 좋은 점은 통장 잔고를 늘릴 수 있다는 점이다. 한 4년은 여행다닐 수 있는 자금이 생긴다. 물론 그 이후는 텅텅빈다. 또한 가장 큰 이점은 예상컨데 코로나로부터 안전해지는 시점일 것이다. 내년도 여전히 세계가 코로나로 인해 싸우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극복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확실하기에 내년보다는 내후년에 떠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다. 


내년에 떠나면 좋은 점은 역시 노동으로부터 해방이며, 욕구의 실현이다. 아마 2월말에 출국할텐데 뉴질랜드가 1순위이다. 뉴질랜드에서 약 2~3개월을 보낸 후 한국에 잠시 귀국, 6월 중순에 캐나다~미국JMT로 약 2개월간 떠날 예정이다. 그리고 봐서 유럽이나 남미로 넘어갈 예정이다. 


만약 뉴질랜드가 지금처럼 국경을 개방하지 않는다면, 네팔-인도 히말라야가 대안이다. 네팔 쿰부 3패스와 인도 동북부 칸첸중카를 다녀오는거다. 물론 네팔 인도 또한 상황이 안 좋아서 국경이 안 열릴 수 있다. 그렇다면... 3월부터 백두대간과 같은 국내 트레킹을 다니다 한 7월 쯤 북미로 넘어간다. 이후 남미나 유럽으로 이동한 후 11월 쯤 뉴질랜드에 가는거다. 내년 떠남의 우려되는 점은 역시 코로나 문제이다. 하지만 나는 내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적당한 직업을 얻고, 적당히 인연을 만났다면 나도 정착하며 사는 일반적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아닐수도 있고..) 정말 오랜 시간 떠남과 일에 충실했다. 저울의 추는 다시 떠남으로 기울어졌다. 떠날 수 있는 능력은 떠나야함을 함축한다. 가진 것이 없기에 얾매일 것도 없고 하고 싶은 대로 선택할 수 있다. 


D-6Month. 6개월 남았다. 


트리운드 정상 가는 길, Mcleod ganj India.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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