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온라인에서 본 인상 깊은 기사가 생각난다. 20대의 한 청년의 인터뷰였는데 그는 아르바이트로 조금 일하고 월 60만원을 번다는 내용이었다. 자신은 삶에 만족하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에 조금 고독이 느껴졌다.
하얼과 페달은 국내에서 가장 적벌적쓰 인 듯 하다.
https://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717488
현재는 육아로 인해 지역 도심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오; 난 이 정도까진 못해..
박남준 시인은 통장에 월 200만원만 있고 혹시 더 벌면 나누고 부족하면 부족한데로 산다고 한다. 통장에 200만원을 유지하는 이유는 자신이 언젠가 죽으면 관값(장례비)이란다.
나도 예전에 그리고 지금도 적벌적쓰를 꿈꾸었다. 그런데 도심에 살다보니, 자본주의의 물에 쪄들어서 쉽지가 않다. 현재 약 월 100만원을 쓰고 있는데 조금 신경쓰면 80만원으로 줄일 수도 있다. 많이 줄이면 월60만원도 충분할 것 같지만 그렇게 되면 삶의 질이 떨어질 것 같다.
의외로 백수시절에 돈을 많이 썻다. 시간이 많다보니 밖에 나가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이것저것 하고 싶어 물건도 많이 샀다. 관심있는 모임에도 여기저기 나가다보니 자잘한 지출이 누적되어 큰 눈덩이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일에 시간과 돈을 쓰던 시절 참 즐거웠다.
삶의 질과 만족도를 유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돈은 분명 필요하다. 그런데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는.. 음, 한 80만원? 예비비까지 월 100만원으로 설정하겠다. 프리랜서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월 100만원을 벌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해봤지만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다시 여행을 떠난다면 영상 제작(유튜브)과 글을 적극적으로 써서 조금의 수익이라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내 분야의 파트타임 잡으로 가끔 나가면 그것도 조금 수익이 된다. 무엇보다 미니멀리즘의 경험치를 더욱 쌓아 적게 써도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일하고 있는 지금의 수입이 적은 건 아니다. (그렇다고 많은 것도 아니다...)
여행을 다닌다고 일을 중단하면 지금의 소득은 끊기지만, 기회비용까지 계산한다면 x2가 되지만, 전혀 아쉽지 않다. 돈 보다 더 소중한 삶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일과 여행을 반복한지 8년 째다. 직장 생활은 이제 그만이라며 새로운 일을 하겠다고 떠났지만, 그대로 다시 돌아왔다. 어쩌면 그리 변한 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이 모습 조차 좋다. 그리고 다시 떠날 수 있는 희망이 있어 좋다. 나이가 들어가지만 젊은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다. 앞으로 더욱 즐거울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