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바쁘다. 일이 7월에 가장 많이 몰려있다... 8월도 좀 바쁘긴 하나 7월에 비해 낫다.
한가했던 시절이 그립다. 아침에 일어나 라디오를 켜고 할일없이 듣고, 운동을 나간다. 그리고 곧 점심 시간, 집에서 직접 만든 식사를 하고 책 읽고 뒹구르르 하면 금새 저녁이 온다. 하루가 참 빨리갔다.
한 편 그 때와 지금의 효용을 계산해보자. 한가할 때는 편하긴 하나 소득이 없다. 일할 땐 바쁘긴 하나 나의 커리어와 실력 쌓기에 도움이 된다. 한가할 때는 생각보다 글이나 창작 활동도 안하고 빈둥되었다.. 일하면 또한 돈이 쌓인다. 결과적으로 일하는게 낫다. 바쁨과 한가함이 반반씩 섞이면 좋으련만 내 마음대로 될 것이 아니다 . 하, 일처럼 바쁘고 부지런히 글을 썼다면 1년에 4권은 나왔을 것을..
다시 일을 시작했을 땐 정착을 염두에 두었다.
안정적인 자리를 잡고 여행은 그저 휴가 때 다녀오는 거다. 월급을 모아 (언젠가) 작은 집이라도 사고, 주말에는 백패킹을 다니는거다 .
그런데 안정적 자리를 못 잡을 수도 있고 그러면 한 4년 정도 일을 한 후 다시 고민하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니... 2년 후에 떠날까 고민했다. 그리고 최근 너무 바쁜 시간을 보내니... 내년에 떠날까 고민중이다.
떠나기 전엔 항상 마지막이라며 또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 못말려 정말..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며 새로운 길을 가꺼라고 항상 다짐하지만 이뤄진적은 없고 다시 이 결심을 반복한다. 마치 수레바퀴 처럼 같은 다짐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아이 멍청해라..
만약 다시 떠난다면 첫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일단 가장 큰 걸림돌은 코로나 문제다. 내년도 지금처럼 종식되지 않는다면 결코 출국할 수 없다. 파키스탄 인도 네팔을 가고 싶은데 현재 인도는 코로나가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의료 인프라가 열악하고 매우 인구가 밀집되어 있어 감염되기 쉽다. 그렇다면 패스..
다음 후보지는 뉴질랜드다. 테아라로라 트레일을 약 3개월 간 다녀오는거다. 아니면 호주랑 세트로 다녀올 수도 있다. 뉴질랜드는 현재 코로나가 거의 종식되었고, 내년이면 더욱 안전할 것이다.
다녀와서 좀 쉬다가 7월 초에는 미국 존 뮤어 트레일+캐나다 로키 산맥을 가는거다. 캐나다에서 유럽으로 넘어가 버릴까? 아니면 남미로? 그건 그 때 봐서 ㅎ
또 본격적으로 영상을 촬영하고 유튜브를 할까 한다. 여전히 창작에는 욕심이 있는데 글과 영상을 병행하려 한다. 돈이 되는 안 되는 나에게 좋은 일이기에 기꺼이 하고 싶다.
이 계획과 생각들, 어찌될지는 모른다. 그러나 떠날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 마음의 호흡이 조금 트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