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인도 네팔을 여행할 때였다. 네팔에서 거의 한 달 반을 보내는 바람에 인도에서의 체류 기간이 짧아질 수 밖에 없었다. 또 뉴델리에서 비행기타고 레leh에 가려했으나 비행편이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이 육로로 가기 위해 마날리를 들렀다. 하필 버스 파업으로 인해 마날리에서 더욱 지체되다가 칼롱에서 하루 머물고 18시간에 걸쳐 겨우 레에 도착했다.
네팔에서 만난 동생들과 함께 판공초도 가고, 마날리에서 만난 부부와 w님과 함께 데이 투어도 가고 함께 식사도 하고 정말 소중한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다 얼마 전 이메일로 라다크에서 만난 분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그 분은 50대의 사진을 즐기러 온 분이었다. 함께 데이투어를 하면서 우리들을 찍어주었고 나중에 이메일로 사진 보내준다고 했다. (그 분이 쓰던 카메라는 최신 고가 기종인 캐논 마크4와 렌즈는 24-105였다) 그러나 이후 사진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문득 한 통의 메일이 왔는데 레에서 함께 동행했던 분이 아니냐고, 기록했던 이메일 주소를 잊어버려 사진을 못 보내었다고 하였다.
이후 그 때의 사진을 이제야 받게 되었다. (브런치에는 얼굴 비노출 컨셉으로 인해 일부만 올립니다)
한 30여장 내 사진을 받았다. 대부분의 여행을 혼자 다녀 내 사진이 별로 없다. 그런데 남이 찍어준 사진을 받으니 감회가 새롭고 향수에 젖어든다.
지금의 직장 생활, 힘든 건 없지만
다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