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알아보는 다양한 인쇄후가공
후가공은 무엇일까요?
후가공이 왜 중요할까요?
혹시 내가 만드는 책에 후가공을 하면 괜히 비용만 높아진다고 걱정하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아마 인쇄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도 후가공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것 역시 인쇄소에 알아서 해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인쇄소는 인쇄만 할뿐입니다. 후가공은 후가공 전문업체에서 진행을 하지요. 그러한 이유로 (물론 다른 이유도 많지만) 후가공 과정 중에 사고가 많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고가 일어난 경우 누구의 잘못인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은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후가공 방법 역시 긴 글을 쓰기보다는 그림으로 보면 한결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먼저 후가공은 인쇄와 제본을 제외한 모든 책 제작에 투입되는 과정을 가리킵니다.
말이 너무 어렵나요? 이제부터 하나하나 그림을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1) 라미네이팅 (유광/무광)
표지 바깥면에 코팅이 되는 것을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표지는 본문보다 용지 자체가 두꺼워서, 표지가 접힐 때 갈라짐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라미네이팅을 통해 이 갈라짐 현상을 방지해 줄 뿐만 아니라, 책 표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책표지는 라미네이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유광 : 유광의 특징상 자체적으로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광이 나는 에폭시, 은박 등의 후가공 사용이 불가하지만, 스크래치에 강하여 주로 낙서가 많은 유아도서, 교재 등에 사용됩니다.
- 무광 : 유광처럼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폭시 및 박 등의 후가공사용이 용이합니다. 주로 소설책, 시집 등에 사용됩니다.
(2) 박
박은 빛나는 글자 및 로고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며, 대표적으로 금박과, 은박이 있습니다. 박을 추가 하실 때는 꼭 박부분에 대한 파일을 추가적으로 보내주셔야 합니다.
(3) 에폭시
표지에 돋보임과 고급스러움을 표시할 수 있으며, 부분코팅으로 인한 질감이 매우 뛰어납니다. 에폭시자체로 광택이 있기 때문에 무광택용지(또는 무광라미네이팅)에 적합합니다.
(4) 형압
형압은 표지 또는 명함에 주로 사용되며,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는 형압, 바깥쪽으로 나오는 형압 두 종류가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종이의 질감을 그대로 표현 하면서도 특별한 느낌을 주고 싶은 인쇄물에 사용됩니다.
(5) 오시
오시는 접지가 되기 전 작업으로, 접으면 갈라지고 터지는 종이의 특성 때문에 미리 접힘선을 그어주어 접지가 됐을 때 터지거나 갈라지는 것을 미연에 방지해 줍니다. 200g용지 이상일 땐 접지 전에 오시가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6) 귀도리
귀도리는 책의 귀퉁이를 둥글게 재단하는 방식으로 책 모서리의 뾰족한 부분을 없애 좀 더 안전한 서적 또는 인쇄물로써 어린이, 유아용 책에 많이 사용되며, 둥근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책 자체의 부드러움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7) 도무송
도무송은 재단 칼선을 따라 자유모형으로 컷팅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동용 책자에 실려 있는 각각 개별로 떨어지는 스티커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상 후가공에 대해 말씀을 드렸는데요, 물론 지금 언급한 것 말고 다양한 후가공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초보작가님들은 이 정도의 내용만 알고 있어도 출판에 전혀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대형서점에 나가 실제 도서를 확인하시면 지금 말한 후가공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후가공을 하면 아무래도 제작비용이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후가공을 안하게 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먼저 표지 라미네이팅을 하지 않으면 스크래치 등으로 표지가 쉽게 손상될 것입니다. 그럼 책으로서의 소장가치를 잃게 되겠죠. 유아용 도서를 귀도리하지 않으면 날카로운 모서리에 아이들이 많이 다쳐 그 책은 내용의 좋고 나쁨을 떠나 시장에서 외면당할 것입니다. 표지 디자인을 두드러지게 보이기 위해 사용하는 박, 에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체감이 떨어져 다른 도서처럼 그저 그런 도서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후가공은 비용을 뛰어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책의 콘셉에 맞추어 반드시 진행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