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5월 오후
따순 햇살에 지그시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오
넓은 들녘에 홀로 핀
사랑 가득 머금은 예쁜 야생화
나의 첫 기억이오
그때도 5월이었나
교문 앞 서성이던 나를 부르는 소리
생각나오?
버스에서 내려
손을 흔들며 달려오던 그대
하늘거리는 머릿결 위로
맑고 평화로운 햇살을 가득 안고
우리는 교정에서 만났소
밤별 같던 우리의 이야기들
여름방학 같던 그대 어린 눈빛
...
구름처럼
세월이 많이 흘렀소
고맙소
나의 아즈라엘
나처럼 행복하오?
사랑하오 아즈라엘
내 사랑이 무겁지는 않소?
미안하오
나도 내가 무겁소
사랑인 줄 알았던
크작은 미련들의 덧없음
이제는 조금씩 알아가오
사랑을 비우고
그대를 다시 보려하오
들녘에 핀 야생화 그대
나의 아스라엘
홀로인 세상
함께하여 행복했오
혹시 다음 생에 만나면
서로 바꿔보면 어떻겠소?
싫다 할 줄 알았소
괜찮소
순간이 영원일 때
홀로가 함께의 하나임을
그렇듯
한 마리 새가 되어
들녘에 핀 야생화 그대를 바라보오
언제까지나
나의 아즈라엘
나의 아내, 나의 연인
20240529041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