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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가끔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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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성화 Sep 16. 2022

꽈리

먹먹한 울음을
애틋하게 여문 너는
꽈리를 닮았다

울지 못해
보는 이로 하여금
대신 눈물짓게 함은

다른 이의 눈물마저 모아
곱게 빚어 품은 탓이겠지
조개 속 진주처럼

언젠가 붉은 시절 지나
속내를 내비치는 날
부디 잊지 마라

내가 늘 곁에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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