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사람이다, 기본권을 보장하라”
전 직장을 그만두고 여성이슈 집회에 참가한 것은 어제 낙태죄 폐지 시위가 처음이었다. 자연인 신분이 되어 시위에서 일하지 않고 온전히 시위를 즐기기만 하니 너무너무 좋았다. 말 그대로 해방감이 느껴졌다.
주최 측에서 낙태죄 폐지 판박이를 붙여주셔서 줄 서서 받았다. 멋있고 재밌는 아이디어!
판박이 스티커를 붙인 모습.
판박이를 붙이고 월퀴모 분들과 함께 적당한 자리에 둘러앉았다. 오후 5시였지만 아직 한낮의 열기를 머금은 돌바닥이 뜨끈뜨끈해 온돌바닥에 앉은 것 같이 궁둥이가 따뜻했다.
다큐멘터리 <파도 위의 여성들>의 레베카 곰퍼츠 선생님. 파도 위의 여성들은 낙태가 금지된 나라의 여성들을 위한 운동을 하는 비영리단체이다.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레베카 곰퍼츠는 나중에 행진까지 쭈욱 함께 했다.
“여성도 사람이다, 기본권을 보장하라”, “건강권을 침해하는 낙태죄를 폐지하라”, “내 몸은 내 것이다, 낙태죄를 폐지하라”, “임신 중지는 여성의 권리다”
다양한 구호와 동요, 찬송가를 개사한 노래들로 유쾌한 시위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어서 연대의 아이돌 큐캔디. 세련된 단체 공연 이후 기가 드세서 낙태를 많이 당한 백말띠, 용띠 등의 큐캔디 멤버들이 셀럽파이브의 무대도 따로 준비해와 선보였다.
낙태죄 위헌·폐지 촉구 퍼레이드 시작! 광화문에서 출발해 인사동을 거쳐 종로경찰서 앞까지 가서 구호와 노래들 목청껏 외치고 종각 방면으로 돌아서 다시 광화문까지 걸었다. 행진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평소엔 참 걷기 귀찮은 거리도 다 같이 걸으면 뭐야 벌써 다 왔어? 싶게 금방 걷는다.
2018년을 낙태죄 폐지의 해로!
*사진 중 본인의 얼굴이 나와 삭제를 원하시는 분들은 멘션주시면 바로 내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