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지털전사 Oct 24. 2023

기념주화로 보는 세상: 대항해 시대가 다시 시작된다.

부, 명성, 힘,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은 남자, 해적왕 골드로저!

그가 죽을 때 남긴 마지막 말은 사람들을 바다로 향하게 했다.

"나의 재물과 보석? 원한다면 주지, 찾아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그곳에 두고 왔다."


일본의 유명 만화 <원피스>의 시작에 나오는 대사다. 해적왕이 남긴 세상의 모든 것(everything)은 결국 하나의 것(One piece)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실제 역사에 등장하는 대항해 시대의 시작도 부와 권력을 향한 욕망에서 시작되지 않았던가.


얼마 전 원피스의 해적왕 시대를 연상케 하는 멋진 범선 문양이 새겨진 기념주화가 있어 그냥 사버렸다.(그리고 텅 빈 지갑을 보며 후회 중이다ㅠ). 바베이도스는 카리브해 동쪽 끝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다. 약탈로 인해 원주민이 모두 도망치거나 강제 이주되어 무인도가 되었다가 1625년 영국에 의해 식민지가 되었다.

<바베이도스 ‘정착 350주년 기념’ 금화>

현재의 대한민국은 인구 감소와 구조적인 경제적 하강 구간에 접어들었다. 한때 두 자리 숫자가 당연했던 잠재 경제 성장률이 이제는 2%도 힘들다고 한다. 올해 예상되는 경제 성장률 1.4% 달성도 버겁다면 선진국이 되자마자 바로 다시 개발도상국으로 돌아갈까 두렵기도 하다.


경기 하강에 접어든 우리는 이제 거친 세상이라는 바다로 뛰어들어 돈을 벌어야 한다. 공부만 잘해서 기계처럼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을 최고의 인재로 추켜 세우던 교육은 곧 무너질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한다면 언제나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전락하고 시키는 일만 하는 노예가 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게 과연 인생의 원피스는 무엇일까. 막연한 미래 앞에서 조언은 쉽게 꼰대의 언어가 되고 입에서 내뱉는 말들 대부분은 쓰레기가 된다. 이해와 공감의 언어가 더 필요하다.


그럼에도 자신의 원피스가 무언지 찾아가는 과정은 행복이라는 항구에 도착하기 위한 필수적 이정표다. 모르겠다면 당장 책상을 박차고 공부를 때려치우고 떠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원피스를 찾기 위한 항해에 나설 우리는 모두 전설의 해적왕이 될 수 있다. 다만 주인공 루피의 <고무고무 열매>는 아니겠지만 능력을 부여하는 <악마의 열매>가 필요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개인적으로는 아래의 열매들을 선택해 보고 싶다.


1. 상대의 요구를 알 수 있는 열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것들은 돈으로 환산될 수 있다. 당신의 노력과 시간에 대해 기꺼이 재화를 지불할 수 있는 고객의 욕구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기회를 찾아야 한다. 


2. 도전의 열매

망설임도 기회비용의 낭비다. 할까 말까 망설인다면 그냥 해라.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기 힘든 중장년은 어렵지만 청춘의 가장 큰 자산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열정과 충분한 시간이다. 단 시대 및 환경의 변화를 살피고 대처할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3. 소통의 열매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는 조직 생활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중 하나다. 공동의 이익을 통한 신뢰관계 형성 및 유대를 지속하는 것은 재능을 필요로 한다. 특히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너무 커서 정말 악마의 열매를 먹어야 하는 사람도 많다.


바야흐로 세상은 대항해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나만의 원피스를 찾아 다시 항해를 시작해 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다-베짱이가 바라보는 먹거리 시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