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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지털전사 Oct 23. 2020

코로나 이후를 대비하다-베짱이가 바라보는 먹거리 시장

2020년 한 해도 저물어 가는 시점입니다. 화려한 간판을 내걸었던 업종들이 차례로 무너지고 빈 상가만 남은 쓸쓸한 거리에는 차가운 늦가을 바람에 낙엽만이 뒹굴고 있습니다. 인적마저 드문 거리를 걷다 보니 문득 어릴 적 읽었던 '개미와 베짱이' 우화가 생각납니다. 


코로나 위기 이후 첫 맞이하는 겨울에 유독 힘들고 어려운 분들이 주위에 많이 보입니다. 우화 속에서 굶주리던 베짱이는 개미에게 구걸하여 생존할 수 있었지만 현실 속 베짱이는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미와 베짱이는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르고 삶을 대하는 가치관이 다를 뿐인데도 세상은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니 베짱이는 겨울이 오기 전에 향후 먹거리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2020년 후반부부터 조금씩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상당한 시일 동안 코로나 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수익 창출 방법을 찾아보아야 합니다. 국가 차원의 거시적 대책으로는 4차 산업 투자 지원, 소상공인 온라인 상거래 활성화, 사회적 비즈니스 지원 강화가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산업 혹은 시장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건재합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비롯하여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연간 5%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았던 아세안도 이번 코로나 19 위기에는 큰 경제적 타격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관광산업이 전체 GDP의 21%(2017년 기준)를 차지하는 태국의 경우 성장률 전망이 7% 가까이 떨어졌고 최근에는 군부 독재 퇴진을 위한 민주화 운동으로 인해 정치적으로도 매우 혼란한 시기입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국가로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및 필리핀이 예상됩니다. 


중국과 선진시장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큰 아세안의 경우 중국, 미국, EU(상품무역의 50.3%, 수출의 26.7%)로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미-중 무역 분쟁 속에서 가장 반사이익을 많이 얻었다고 평가되는 베트남 또한 대외수요 위축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해 성장률 하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베트남을 방문한 이재용 삼성 전자 회장에게 총리가 반도체 공장 유치를 벌써 3차례나 애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관광 및 여행 산업이 발달한 아세안은(2018년 기준 아세안 총 GDP의 12.6%, 전체 고용의 13.7%) 코로나 19로 사람 간 이동이 사실상 전무해지면서 유례없는 위기를 맞게 되었고 해당 산업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는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태국의 경우 올해 관광객이 5백만 명, 관광 분야의 수익은 80억 달러 감소할 전망입니다. 우리의 경우만 보더라도 인천공항을 통한 해외 출국자가 거의 99% 감소한 상황이니 여행 업계에 불어닥친 한파의 심각성은 이루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필자는 현지 파트너와 합작 유통 법인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규정상 외국인이 50% 이상 지분을 취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아 지분율은 30%로 하였습니다만 해외 직접 투자는 매우 위험한 것도 사실입니다. 위험 최소화를 위해 현금 투자 대신 상품을 공급해서 공급자-판매자 구도로 가는 방향을 예상하지만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개미처럼 부지런히 일할 자신이 없는 배짱 이과라면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개미 친구와 좋은 동업자 관계를 맺어 서로 윈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일은 잘 못하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노래를 불러 개미를 기쁘게 해 주고 과실을 나눈다면 베짱이의 선택도 괴히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각자의 가치관을 공유함으로 개미와 베짱이가 함께 행복하게 춤 출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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